매출 확대와 이익 증가에도 잔뜩 움츠러들었던 미국 대기업들이 막대한 현금 보유 규모를 발판으로 삼아 서서히 설비투자와 채용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부분의 기업은 경기가 부진한 유럽과 미국보다는 빠르게 성장하는 아시아나 중남미, 아프리카 등의 시장에 주목하고 있으며 일부 기업들은 신규 설비와 신제품 개발, 공장 및 연구인력 확대 등에 대한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업종마다 상황이 다르고 아직 경기 회복을 완전히 낙관하기는 이르지만, 대기업들의 이런 움직임은 업계가 경기 회복에 대한 확신을 회복하고 있다는 반증으로 해석돼 올해 경기전망에 청신호가 되고 있다.
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특수유리.세라믹 생산업체인 코닝은 뉴욕주 소재 본사 인근의 연구.개발(R&D)센터를 확장하고 100여명의 연구원을 확충하는데 3억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코닝은 이와 별도로 중국과 대만에 액정표시장치(LCD) 공장을 확충하는데도 8억달러를 투자한다.
엔진 제조업체인 커민스는 올해 엔지니어링과 기술부문의 인력 확충을 위해 미국에서만 2천500명을 추가 채용할 계획이다. 이 업체의 전체 직원 수는 1만4천800명이고 작년엔 185명만을 채용했었다.
3M은 자본 지출 규모를 작년 10억∼11억달러에서 올해는 13억∼15억달러로 늘릴 계획인데, 이런 지출 대부분을 중국과 인도, 싱가포르, 브라질 등 성장속도가 빠른 해외시장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제너럴일렉트릭(GE)은 R&D 지출을 작년 40억달러에서 50억달러로 확대할 예정이고 인텔은 앞으로 2년 반 동안 미국내 반도체 공장의 제조기술에 60억∼80억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다.
대기업들의 이런 투자계획은 그동안 늘어난 순이익과 현금 보유 규모를 발판으로 삼고 있다.
작년 3분기 말 현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 편입기업 중 419개 비금융사의 현금 보유 규모는 금융위기 발생 전인 3년 전보다 49%나 급증한 반면 부채는 14% 늘어나는데 그쳤다.
지난해 현금 보유액은 2009년보다는 10.6%가 늘었지만, 부채는 2%만 증가했다.
인력 감축과 부실 사업부문 정리 등에 힘입어 미국 기업들의 작년 3분기 순이익은 1조6천400억달러로 1년 전보다 26% 급증하면서 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신문은 그러나 아직 기업들이 에너지.원자재 가격 상승과 높은 실업률, 무역 장벽, 환율 변동 등을 불안한 요소로 꼽고 있으며 미 공화당의 건강보험 개혁안 철폐방침 등도 기업들의 태도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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