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법원이 샌디에이고의 한 공립공원에 6.25 참전용사들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십자가가 헌법에 위배된다는 판결을 내려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 제9 순회항소법원은 4일(현지시각) 재판부 만장일치로 이 공립공원에 설치된 29피트(약 9m) 크기의 십자가가 미국 헌법에 위배된다고 판결했다.
법원은 이 구조물이 헌법에 합치되도록 구조물에 변경을 가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방안은 적시하지 않았다.
6.25 참전용사들을 기리기 위해 1954년 세워진 이 십자가는 1989년 베트남 전쟁 참전용사로 무신론자인 필립 폴슨이 이 십자가가 비기독교인들을 배제한다며 샌디에이고시(市)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면서 논란의 대상이 됐다.
유대인 참전용사 단체들도 이 십자가가 자신들을 배제했다며 논란에 가세했다.
당시 법원은 이 십자가가 헌법에 위배된다고 판결했으며 이에 따라 샌디에이고시도 십자가 철거 명령을 내렸으나 미 연방대법원은 2006년 하급법원에 항소를 심리할 시간을 줘야 한다며 명령 집행을 중단시켰다.
그러나 제9 순회항소법원마저 이 십자가가 헌법에 위배된다고 판결하자 기독교단체 등은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애리조나주의 기독교단체인 동맹방위재단(ADF)의 조 인프랭코는 "소수의 사람이 기분상했다고 해서 자유를 위해 목숨을 희생한 사람들에 대한 추모가 불명예스러워져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 십자가를 지지해온 미 연방정부는 이번 판결을 검토하고 있다고 윈 혼버클 법무부 대변인이 밝혔으나 판결에 대한 논평은 하지 않았다.
(샌디에이고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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