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 이슬람혁명 당시 권좌에서 축출된 팔레비 전 이란 국왕의 막내아들이 4일(현지시각) 미국 보스턴 소재 자택에서 자살했다고 그의 가족이 밝혔다.
팔레비 전 국왕의 장남인 레자 팔레비는 이날 자신의 웹사이트를 통해 "알리 레자 팔레비(44) 왕자의 죽음을 우리 동포들에게 알리게 돼 너무 슬프다"며 그의 죽음을 확인했다.
그는 또 자신의 동생이 "어린 시절 아버지와 여동생을 잃은 것이 그의 마음에 무거운 짐이 돼왔고, 사랑하는 모국에서 일어난 (정치적) 불행도 그를 매우 혼란스럽게 했다"고 설명했다.
이란에서는 2009년 6월 대통령선거가 부정선거로 치러져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했다는 논란이 끊이지 않으며 야권 개혁파의 반발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현지 경찰은 "보스턴의 한 주택에서 40대 남성이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며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지만 살인 사건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밝힌 것으로 AP 통신은 전했다.
알리 레자 팔레비는 팔레비 전 국왕의 자녀 5명 중 막내로 1979년 이슬람혁명 당시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망명했다.
그는 1984년 미 프린스턴대학을 졸업하고 1992년 컬럼비아대에서 석사 학위를 땄다. 최근에는 하버드대학원에서 철학과 고대 이란학 석사과정을 밟고 있었다.
팔레비 전 국왕 일가의 비극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팔레비 전 국왕은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가 이끈 이슬람혁명으로 1979년 권좌에서 축출돼 해외 망명생활을 시작했다.
친미 성향의 팔레비 왕정 붕괴는 2천500년간 지속돼온 이란 왕정의 종언을 의미했고, 이슬람혁명으로 이란은 이슬람 종교 지도자가 최고 권력을 보유하는 신정(神政) 체제가 구축됐다.
결국 팔레비 전 국왕은 망명 이듬해인 1980년 7월 암으로 숨졌고, 2001년 당시 31살이었던 국왕의 막내딸 레이라 팔레비 공주마저 우울증 끝에 약물 과용으로 런던의 한 호텔에서 숨지는 등 팔레비 일가의 비극은 끊이지 않았다.
팔레비 전 국왕의 두번째 왕비인 소라야 에스탄디아리도 같은 해 69세의 나이로 파리의 한 주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자식을 낳지 못한다는 이유로 팔레비 전 국왕과 이혼하고 유럽에서 여생을 쓸쓸히 보내 `비운의 왕비’로 불렸던 소라야는 가정부에 의해 시신이 발견됐다.
(두바이=연합뉴스) 강종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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