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미국 애리조나주(州) 투산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이 미국 정치문화 기저에 깔려 있는 상대방에 대한 독설과 폭력성에 대한 논란을 촉발시키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NYT)가 9일 보도했다.
총기난사범인 제러드 리 러프너(22)의 범행 동기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그가 범행 전 반정부 메시지를 인터넷 사이트에 두서없이 올려놓았다는 점에서 정치적 불만이 낳은 참사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결정적으로 어떤 이유에서 이번 일이 벌어졌는지에 관계없이 최근 미국의 정치문화에는 상대방을 자극하는 말이나 위협, 폭력에 대한 맹목적인 선동 등이 상당한 수준으로 번져 있으며 이번 사건은 이런 문화에 대해 경감심을 불러오고 있다고 NYT는 지적했다.
피마 카운티의 클레런스 듀프니크 보안관은 사건 발생후 한 회견에서 "나를 포함해서 미국의 공직자들이 꾸준히 위협을 받고 있다는 것은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면서 "미국이 이제 좀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조만간 합리적이고 점잖은 사람들이 공직에서 시민들에게 봉사하는 모습을 보기 힘들게 될지도 모른다"면서 "지금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보면 매우 슬프다"고 말했다.
지난 95년 오클라호마 폭탄 사건 이후 이번처럼 극단주의나 반정부에 대한 신념이 폭력을 자극하는 환경을 만들어낸 적은 없었다.
특히 요즘은 지난해 중간선거 이후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 지위를 차지하면서 공화당이 내세우는 이슈가 새로 구성된 의회에서 중요한 의제로 자리잡고 있으며 여타 사안은 뒤로 밀려 있어 어느때보다 정치적 힘겨루기가 부각되는 상황이다.
미 하원은 오는 12일 건강보험개혁법안 폐지안을 표결할 예정이었지만 이를 연기했다.
건보개혁 폐지안은 일부 지지자들에게서는 열정적인 성원을 받았지만 티파티 운동단체 등에서는 거센 반발을 불러온 법안이다.
최근에도 건강보험개혁 법안을 다룬 의원들에 대한 폭력과 협박사건이 끊이지 않았으며 이번에 총격을 받은 기퍼즈 의원도 작년 초 건강보험개혁 법안에 찬성표를 던진 이후 그의 사무실에 누군가가 돌을 던져 유리창이 깨지는 사건이 발생하는 등 수차례 협박을 받아왔다.
기퍼즈 의원은 작년 11월 중간선거에서 티파티 낙선 운동의 최대 목표가 된 인물이기도 했지만 이번 사건 이후 티파티는 범행을 비난하는 성명을 서둘러 내놨다.
티파티운동 창립자인 저드슨 필립스는 그의 웹사이트에 "범인은 (보수파가 아닌) ‘리버럴’ 성향의 인물"이라면서 "하지만 이런 성향은 지금 문제가 되지 않는다, 누구도 정치적 신념 때문에 폭력의 희생자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뉴욕=연합뉴스) 주종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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