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벌려면 서울보다 뉴욕에 주목하라"는 말이 있다.
오늘 주가가 오를지, 환율이 떨어질지 등을 예측하려면 전날 밤부터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나 뉴욕 금융시장의 흐름을 잘 살펴야 한다는 뜻이다. 시장 분석가들이 아침 일찍 출근해 먼저 챙겨보는 것도 밤사이 타전된 뉴욕발 뉴스다.
성균관대 이근영 경제학부 교수는 10일 한국금융연구원이 발간한 `금융연구’에 실린 `국제금융시장 충격이 국내금융시장 변동성에 미치는 영향’ 논문에서 미국 금융시장이 우리나라 금융시장에 어떤 방식으로 영향을 주는지를 분석했다.
분석 대상은 1999년부터 10년여간 미국의 주가(다우존스지수), 금리(미 국채금리), 환율(엔.달러 환율)과 우리나라의 주가(코스피지수), 금리(회사채 수익률), 환율(원.달러 환율) 등이다.
논문에 따르면 코스피지수에 대한 영향력이 가장 큰 것은 다우존스지수로, 1% 상승하면 코스피지수는 0.24% 올랐다. 엔.달러 환율이 1% 상승하면 코스피지수는 0.13% 올랐다. 미 국채금리가 1bp(0.01%포인트) 상승하면 코스피지수는 0.02% 올랐다.
국내 환율에 대한 영향력은 엔.달러 환율이 절대적이었다. 뉴욕에서 엔.달러 환율이 1% 상승하면 원.달러 환율도 0.16% 올랐다. 다우존스지수 1% 상승과 미 국채금리 1bp 상승이 원.달러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각각 0.01% 하락에 그쳤다.
이 교수는 "해외 변수를 고려할 때 국내 금융시장 뉴스는 시장의 변동성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지만 국제 금융시장 뉴스는 우리나라 시장의 변동성을 크게 확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그는 "외국인의 국내 상장주식 보유 비중이 시가총액 기준으로 30%를 넘고, 우량기업 지분은 절반 이상 가져가 미국 시장의 충격이 국내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에 곧바로 와닿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채권시장은 미 국채금리보다 달러화 가치에 더 영향을 받았다. 국내 회사채 수익률은 엔.달러 환율이 1% 상승할 때 0.44bp 올랐지만, 미 국채금리 변동과의 상관관계는 미미했다. 이는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비중이 아직 작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이 교수는 "미 국채금리보다 연준(Fed)의 정책금리 변화가 우리나라 채권시장에 더 큰 영향을 줬다"며 "연준 금리는 또 우리나라 회사채 수익률(장기금리)보다 콜금리(단기금리)에 대한 영향이 더 컸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금융시장의 마이너스 충격은 국내 주식과 외환시장 변동성을 키울 뿐 아니라 자본유출과 환율급등으로 이어져 경제를 혼란스럽게 한다"며 "자금조달이 어려워지고 수출이 타격을 입어 기업 활동이 위축되는 결과를 낳는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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