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애리조나주(州) 투산에서 열린 가브리엘 기퍼즈 연방 하원의원의 대중 행사 때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 당시 60대와 70대 등 용감한 시민 4명이 테러범을 제압, 피해가 더 커지는 것을 막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9일 ABC방송에 따르면 사건 당시 범인 제러드 리 러프너(22)가 권총에 장전돼 있던 실탄 31발을 다 쏜 뒤 추가 총격을 시도할 때 현장에 있던 빌 배저와 로저 술츠거버, 조셉 지무디 등 남자 3명이 달려들어 러프너를 넘어뜨렸다.
넘어진 러프너가 새 탄창을 꺼내려 하자 이번에는 백발의 61세 여성 파트리샤 마이쉬가 결사적으로 달려들어 탄창을 빼앗았고, 그 후 배저 등 남성 3명이 경찰이 올 때까지 러프너가 움직이지 못하도록 제압했다.
애리조나주 피마 카운티의 클레런스 듀프니크 보안관은 AFP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러프너가 탄창을 교체한 뒤 시민들에게 추가로 총격을 가했더라면 "훨씬 큰 참사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웅으로 떠오른 마이쉬는 "(러프너와 몸싸움을 벌인) 남자들이 총을 잡고 있는 동안 탄창을 빼앗을 수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나는 총에 맞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며 "(현장에서 범인을 제압한) 남자들에게 감사한다"고 밝힌 뒤 "내가 영웅이 아니라 그 남자들이 영웅"이라고 말했다.
또 예비역 육군 대령 출신으로 올해 74세인 빌 배저는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누군가가 의자로 범인을 가격, 그가 주춤했을 때 내가 그의 왼팔을, 다른 사람이 그의 오른팔을 잡고 그를 넘어뜨렸다"고 소개했다
당시 머리를 다쳐 피까지 흘렸던 배저는 "그를 제압하고 있는 동안 피가 흐르는 것을 보긴 봤는데, 그때는 내 후두부에서 흐르는 피인 줄 몰랐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행사장 입구에서 등록업무를 맡던 기퍼즈 의원실 인턴 대니얼 에르난데스(20)가 총격을 받은 기퍼즈 의원에게 헌신적으로 응급조치를 한 사실도 뒤늦게 알려졌다.
애리조나주립대 학생인 에르난데스는 총소리가 들리자 현장으로 달려가 쓰러진 시민들의 상태를 점검하던 중 총상을 입은 기퍼즈 의원을 발견하자 그의 상처 부위에 지혈을 하는 등 신속히 응급조치를 했다.
기퍼즈 의원은 목숨을 건졌지만 여전히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편 범인인 러프너는 2007년 이번 테러의 목표로 삼은 것으로 추정되는 기퍼즈 의원 사무실과 접촉한 적이 있으며, 참사가 발생한 상황과 비슷한 기퍼즈 의원과 유권자 간의 만남 행사에 초대받기도 했다고 듀프니크 보안관은 소개했다.
러프너는 8일 기퍼즈 의원이 유권자들과 만남의 행사를 진행하던 애리조나주 투산의 한 쇼핑센터에서 총기를 난사, 존 롤(63) 연방지방판사, 9살 소녀 크리스티나 그린 등 6명을 숨지게 하고 기퍼즈 의원 등 13명을 다치게 한 뒤 현장에서 체포됐다.
(서울=연합뉴스) 조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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