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사이트 전문 공개 1주일째 중단..어산지 "신문, 인권단체 통해 더 많이 공개"
스웨덴에서 성범죄로 기소된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39)의 송환 심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웹사이트를 통한 외교전문 업데이트가 1주일째 중단되는가 하면 재정 압박도 갈수록 커져 전문 공개가 예고대로 계속될지 주목된다.
12일 현재 위키리크스가 미 외교전문을 공개하는 웹사이트(wikileaks.nl 등)는 지난 5일을 끝으로 업데이트가 중단됐다.
지난해 11월 28일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새로운 전문이 올라왔던 ‘최신 공개목록’은 지난 성탄절 무렵 업데이트 속도가 늦어졌으며 지난달 31일과 지난 3일을 건너뛰었다.
지난 8일에 뒤늦게 5일자로 전문이 올라왔지만 이후 더 이상 웹사이트를 통한 전문 공개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현재 위키리크스는 각국 금융기관이 계좌를 폐쇄하고 결제기관이 관련 거래를 중단하면서 기부금을 모금할 방법이 사라져 자금난에 몰리고 있다.
비자와 마스터카드, 페이팔(PayPal)은 지난달 위키리크스 관련 거래를 중단한다고 밝혔으며 뱅크오브아메리카도 이들과 유사한 조치를 단행한 바 있다.
어산지는 프랑스의 유럽1 라디오 방송과 인터뷰에서 외교전문을 폭로한 이래 사이트에 매주 50만유로(7억3천만원 상당)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고 토로하면서 "이대로 계속된다면 우리는 생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11일 런던 벨마쉬 치안법원에서 열린 첫 송환 심리에 출두한 후 법정 밖에서 기자들과 만난 어산지는 "우리는 외교전문과 다른 문건을 더 많이 폭로할 참"이라고 호언했다.
AP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어산지는 "전세계 곳곳에 있는 크고 작은 협력 신문사와 인권단체를 통해서도 문건이 곧 공개될 것"이라고 예고해 폭로 매체가 확대될 가능성도 시사했다.
한편 어산지 측은 다음달 7~8일로 예정된 영국 법원의 송환 본심리에서 미국 내 사형선고 가능성과 스웨덴 검찰의 위법성을 주요 반대 논리로 제시할 것이라고 이날 공개한 변론문을 통해 밝혔다.
변론 요지에서 어산지 측은 "스웨덴으로 송환되면 미국이 송환을 요구하거나 불법적인 인도에 나설 위험이 실제로 있다"며 "어산지가 사형 집행을 배제한다는 보장 없이 미국으로 송환되면 사형이 언도될 위험이 실재한다"고 우려했다.
어산지가 이런 논지를 내세운 것은 유럽 법령이 사형 위험이 있는 국가로 피의자 송환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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