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채용을 늘릴 게획을 갖고 있는 미국 기업들은 우수 인력들에게 특별대우를 하지 않고도 밀려드는 지원자 중에서 재량껏 선택할 수 있을 것 같다.
실업률은 여전히 두자릿수에 머물러 있으며 일자리 하나를 놓고 거의 5명이 경쟁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고용주들은 더 큰 자신감을 갖게 되고 동시에 낮은 수준의 임금을 가능하게 만든다.
지난 3년 동안의 구직난은 구직자, 특히 6개월 이상 실직상태에 놓여 있었던 구직자가 맘에 맞는 일자리를 골라잡는다는 게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인력시장이 고용주 주도로 바뀐 것이다.
자유주의 경향의 `경제정책연구소’ 경제학자 하이디 쉬어홀츠는 "고용주들이 자신들이 원하는 사람을 채용하기 위해 더 많은 임금을 지불할 필요가 없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고용주들은 325만 개 일자리에 대한 채용광고를 냈다고 미국 노동부가 11일(현지시각) 밝혔다. 이는 경기침체기가 끝난 지 한 달 뒤인 지난 2009년 7월에 비해 39%가 더 늘어난 것이다. 그렇지만 경기침체에 접어들 무렵인 2007년 12월에 광고된 440만개에 비하면 훨씬 처진다.
더 중요한 것은 일자리를 구하려는 실업자(비자발적 실업자) 수이다. 지난해 11월에는 1천500만 명으로 일자리 하나 당 4.6명이었다. 2009년 11월에는 일자리 하나 당 6.3명이라는, 노동부가 2000년 12월에 일자리 추적을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경제 상황이 건전하다면 이 경쟁률은 1.5 또는 2 대 1 사이가 된다고 경제학자들은 설명했다.
일자리가 지난 2009년 7월에 비해 39%나 늘었다고는 하지만 같은 기간 월 고용증가율은 단지 4%였고 총 420만 명이 추가 고용됐다.
`크레디 스위스’의 경제학자 헨리 모는 "17개월 동안 회복세를 보여왔는데 취업률은 실망스럽게도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말했다.
경기가 회복되고 있는데 취업률이 예상보다 낮은 이유에 대해 경제학자들의 견해는 일치하지 않는다. 일부는 실업자들이 일자리에 맞는 적정 기술을 갖추지 못한 데 있다고 보고 또 다른 학자들은 부동산 경기 침체를 언급하기도 한다. 집을 팔고 다른 데 가서 일자리를 얻어야 하는데 부동산 경기가 침체돼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쉬어홀츠는 기업주들의 욕심, 즉 "아주 낮은 임금에 완벽하고도 `초능력’을 가진 인력을 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때문에 취업률이 예상보다 높아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행스럽게도 앞으로 몇 개월 사이에 많은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경제학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지난해 신규 일자리 110만개의 두 배가 넘을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한다.
포드 자동차회사는 지난 10일 향후 두 달 동안 7천여명을 신규 채용할 것이라고 밝혔고 할인판매점 `달러 제너럴’은 올해 625곳을 개점, 6천여명을 채용하겠다고 지난주에 말했다.
미국 최대 철도회사 `유니언 퍼시픽’도 올해 4천여명을, 항공기 부품제작사 `스피리트 에어로시스템’은 올 1.4분기에 2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한편 미 노동부가 지난 7일 발표한 고용 보고서는 `지난해 12월 단지 10만3천개의 일자리가 생겼을 뿐’이라고 실망스러운 결과를 전했다. 앞서 일부 학자들은 그 두 배를 예상했었다. 실업률은 9.8%에서 9.4%로 떨어졌는데 하락분의 절반 가량은 일자리 찾기를 스스로 포기한 사람들이 차지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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