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간 1천건 이상.."봉사단, 단원들 보호요청 무시" 주장도
50년 전통의 미국 평화봉사단(Peace Corps)에 참여한 여성들이 임지에서 성범죄에 빈번하게 노출되고 있다고 미국의 ABC 방송이 12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ABC는 2000년부터 2009년 사이 해외 파견된 평화봉사단원에 대한 성폭행 또는 성폭행 미수가 221건, 중대한 성폭력이 147건, 강요된 입맞춤이나 몸 더듬기 등 성추행이 719건에 이르는 등 파악된 피해 사례만 1천87건이었다고 전했다.
또 피해자들은 ABC와의 인터뷰에서 평화봉사단이 성범죄 위험에 노출된 단원들의 신변보호 요청과 근무지 변경 요청을 자주 무시했으며, 심지어 피해 사실을 은폐하려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평화봉사단에 이 같은 문제를 전담하는 직원이나 상담 인력이 부족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아이티에서 근무하다 성폭행 피해를 당한 아드리아나 올트 놀란은 "내게 두 딸이 있는데 그들이 평화봉사단에 절대 참여하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2004년 방글라데시에서 봉사하다 현지 남성들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한 제스 스모첵(29)은 현장에 배치된 이후 거듭된 성추행, 스토킹 등을 견디다 못해 근무지를 변경해 달라고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호소했다. 또 자신이 봉사단 관계자를 통해 현지 경찰에 성추행 등 피해를 신고한 사실을 성폭행범들이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ABC는 14일자 `20/20’ 프로그램에서 피해자 6명과의 인터뷰 내용을 소개하면서 이 사안을 집중적으로 파헤칠 예정이다.
평화봉사단은 1961년 존 F.케네디 대통령이 추진한 `뉴프런티어’ 정책의 일환으로서 제정된 평화봉사단법에 따라 창설된 해외 봉사 단체다. 주로 청년들인 단원들은 일정한 훈련을 거친 뒤 개발도상국에 파견돼 교육.농업.기술 향상, 위생상태 개선 등을 지원해왔다.
(서울=연합뉴스) 조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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