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영화비평가협회 시상식에서 아시안 최초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김혜자씨가 미국에서 DVD로 출시된 영화 ‘마더’를 들고 환한 웃음을 짓고 있다.
LA 영화비평가협 선정
아시안 배우로 첫 수상
배우 김혜자(70)씨가 영화 ‘마더’로 LA 영화비평가협회(LAFCA)의 여우주연상을 수상, 언어의 장벽과 문화적 차이를 뛰어 넘어 세계적 연기자로서 입지를 굳혔다. 한인 배우는 물론이고 아시안 배우가 LAFCA로부터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5일 센추리시티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LAFCA 시상식에서 김혜자씨는 여우주연상 수상자로 영화 ‘킹스피치’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할리웃 배우 콜린 퍼스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월스트릿 저널의 평론가인 조 모르겐스턴은 김씨의 여우주연상 수상을 직접 발표하면서 “영화 ‘마더’ 속에서 김혜자의 연기는 문화, 언어, 인종, 장소를 떠나 그야말로 예술 그 자체였다. 김혜자는 곧 연기 예술을 정의한다”고 극찬했다.
시상식장에 봉준호 감독과 함께 참석한 김혜자씨는 “어린 시절 셰익스피어가 햄릿의 독백을 통해 한탄했던 ‘약한 자여, 그대 이름은 여자니라’라는 구절은 나로 하여금 강하게 했다”며 “딸이 어바인에 가족들과 함께 거주하는데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비평가협회로부터 상을 받는 모습을 딸에게 직접 보여줄 수 있어 어머니로서 자부심을 느끼고 자랑스럽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날 시상식에 앞서 김혜자씨는 LA 한인타운 윌셔 플라자 호텔에서 LAFCA 수상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영화 ‘마더’의 어머니 역에 대한 깊은 애정을 보였다.
“작년 크리스마스 무렵 이 상을 받게 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생각지도 않은 정말 큰 선물을 받아 너무 행복했다”고 말문을 연 김혜자씨는 영화의 본고장 할리웃에서 여우주연상을 받게 된 이유에 대해 “영화 ‘마더’의 주인공 여자는 뭐라고 표현하기 불편한 캐릭터이다. 한국적 정서로는 좀 불편하지만 외국영화계에선 열린 마음으로 봐주는 것 같다. 그래서 평가를 잘 받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 “영화 속의 엄마는 자식 사랑밖에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엄마로, 광기가 있다고 할 수 있지만 자식 때문에 미칠 수 있고 죽을 수 있는 것이 엄마”라며 “봉준호 감독이 워낙 주목을 받은 감독으로 앞서가고 뛰어난 감독이고, 원빈 역시 연기를 정말 잘하는 배우”라고 영화 ‘마더’에 대한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하은선·양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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