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민권운동 지도자인 마틴 루터 킹 목사 탄생 기념일인 17일 미국 전역에서는 다채로운 기념행사를 통해 킹목사가 남긴 평화와 비폭력 정신을 기렸다.
미국은 1986년부터 매년 1월 3번째 월요일을 킹 목사 탄생 기념일로 정해 추모해 왔으며, 연방의회는 1994년 이날을 국경일로 지정했다. 올해는 킹 목사 탄신 82주년이자 제25회 기념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부인 미셸 여사와 함께 워싱턴D.C. 시내에서 자선단체인 `그레이터 DC 케어즈’가 주최한 기념행사에 참석, 킹 목사가 남긴 자유와 평등의 정신을 기렸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비극적인 사태속에서 고통스런 일주일을 보냈다"면서 애리조나주 총기 난사 사건을 지적한 뒤 "이를 통해 미국의 문제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기회를 갖게됐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행사 참석에 앞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모든 미국인이 커뮤니티에 대한 자원봉사 활동과 일정 시간을 우리 이웃의 삶이 보다 나아지도록 하는데 할애함으로써 킹 목사가 남긴 박애의 전통을 기리자"고 호소했다.
조 바이든 부통령과 각 부처 장관들도 이날 다양한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에릭 홀더 법무장관은 전날인 16일 애틀랜타 시내의 에벤에셀 침례교회 예배에 참석, 연설을 통해 킹 목사의 비폭력 정신을 강조한뒤 애리조나 총기난사 사건에 대해 "무분별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킹 목사의 장남인 마틴 루터 킹 3세와 유족들은 17일 오전 애틀랜타 시내의 킹 센터에 있는 묘소를 참배하고 헌화한 뒤 평소 부친이 설교를 했던 에벤에셜 침례교회에서 1천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기념예배에 참석, 연설을 했다.
기념예배후 킹 목사 가족과 카심 리드 애틀랜타 시장 등 각계인사들은 킹센터 인근의 어번 에비뉴에서 기념행진을 벌였다.
킹 3세는 이날 조지아 지방신문인 `애틀랜타 저널 컨스티튜션’(ajc)과의 인터뷰에서 "2006년 어머니 코레타 스콧 킹 여사가 세상을 떠나고, 뒤이어 큰 누나인 욜란다 킹도 세상을 떠나는 큰 슬픔을 겪었다"면서 "하지만 최근까지 계속됐던 동생들과의 유산분쟁이 마무리되고, 2008년에는 킹목사 직계 가족중에서는 처음으로 딸까지 얻어 어느때 보다 기쁘다"면서 앞으로 킹센터를 발전시키는데 총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워싱턴 D.C.의 내셔널 몰에 건립중인 킹 목사 기념센터는 8월17일 개관을 목표로 막판 공사를 계속중이다.
1963년 3월 킹 목사가 워싱턴 집회를 통해 `내게는 꿈이 있습니다’(I have a dream)라는 명연설을 남긴 장소 근처에 설립되는 이 센터는 1억2천만달러의 예산을 들여 시작된 가운데 현재 1천100만달러의 자금이 부족해 모금운동을 벌이고 있다.
(애틀랜타=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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