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 현지시간으로 19일 서명한 공동성명에 기술된 남북대화 항목의 ‘애매한’ 표현이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문제의 대목은 영문 공동성명에 "양국은 한반도 문제에 긴밀히 지속적으로 공동노력키로 하고, 미국과 중국은 남북관계 개선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진지하고 건설적인(sincere and constructive) 남북대화가 필수적인 조치(essential step)라는데 합의했다"고 쓰인 문장이다.
이 부분 가운데 "남북대화가 필수적인 조치(essential step)"라는 표현이 중문 공동성명에는 "남북대화가 매우 중요한 일보(非常 重要的一步)"라고 기술돼 있다.
외견상 영문과 중문 모두 현 시점에서 남북대화를 강조한 의미로 해석할 수 있으나, 단어의 구체적인 뜻을 보면 ‘절차’ 논란을 부를 수 있다는 지적이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근래 북한의 조건없는 남북대화 개최요구에 남한이 진정성 확인을 위한 대화를 먼저 요구하는 역제안을 내놓은 가운데 미국은 영문 공동성명 문구를 바탕으로 북핵 6자회담 재개에 앞서 남북대화가 ‘필수적(essential)’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할 근거가 있는 반면 중국은 ‘매우 중요한’ 일이기는 하지만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며 절차 생략을 요구할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 북측은 지난 12일 금강산관광 회담과 개성공단 실무회담을 개최하자며 재차 대화를 제의해왔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지난 10일 "남북 간 진정한 대화가 이뤄지려면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도발에 대한 책임 있는 조치 및 추가 도발 방지에 대한 확약,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 확인이 필요하다. 이를 위한 남북 당국 간 만남을 제안한다"며 당국간 회담을 역제의한 이후에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은 채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미중 양국이 서로 입장을 감안해 영문과 중문 공동성명에 ‘의미가 다른 표현’을 양해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중국은 남북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북한의 입장을 감안해 ‘필수적’이라는 언급을 피하고, 미국도 나름대로 우리 정부의 요구를 최대한 반영하려고 노력했다는 점을 부각시키면서도 중국의 사정을 양해하는 선에서 영문과 중문으로 볼 때 다른 의미의 표현을 묵인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베이징=연합뉴스) 신삼호 인교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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