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트너 FT기고문서 "잡스 없었다면 애플 변신 못했다"
미국 자동차 산업 구조조정을 주도했던 스티브 래트너 전 재무부 고문은 한 개인이 기업의 운명을 바꿀 수 있다는 ‘위인이론’을 제시하면서 스티브 잡스의 부재가 오래 간다면 애플이 지금과 같은 우월한 지위를 유지하기 힘들 것이라고 20일 지적했다.
그는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문에서 애플을 창립하고 이를 위기에서 구해내 시가총액 2위의 기업으로 올려놓은 잡스를 역사상 없어서는 안 될 위대한 경영자 중 한 명으로 꼽으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잡스가 언제 돌아올지, 그의 부재가 애플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등을 아직 알 수는 없지만, 28년 간 뱅커로 일하면서 개인이 거대 기업을 놀라울 정도로 차별화할 수 있다는 것을 수 차례 목격했다며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제너럴일렉트릭(GE)과 웨스팅하우스 등을 그 사례로 제시했다.
1981년 4월 잭 웰치가 GE의 최고경영자(CEO)가 됐을 때 GE와 웨스팅하우스는 업계 내 최대 라이벌이었지만, 20년 후 웨스팅하우스는 사라졌고 GE는 가장 가치있는 기업 반열에 올랐다.
웨스팅하우스는 사업을 매각하기 전 14년간 주가가 126% 올랐던 반면, GE의 주가는 931%나 뛰었다.
래트너는 "GE에는 웰치가 있었던 반면 웨스팅하우스의 경영진은 평범한 2류 경영자로 끊임없이 교체됐다는 사실이 이런 엄청난 차이를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웰치는 GE에서 잇따라 배출된 위대한 CEO 중 한 명일 뿐이며 위대한 회사는 위대한 팀에 의해 만들어진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지만, 웰치가 말했듯 ‘A급 선수는 A급 선수를 고용하고 B급 선수는 B급을 고용한다’며 애플처럼 창조적인 분야의 기업일수록 한두 명의 경영자가 이룰 수 있는 차별화의 정도도 더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애플에는 뛰어난 팀이 있기 때문에 잡스가 있든 없든 탁월한 성과를 계속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애플 측의 주장이 당분간은 맞을지도 모르지만, 잡스가 없었다면 10년 전 위기에 처했던 애플이 시가총액 2위 기업으로 변신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사실과 마찬가지로 잡스 없는 애플이 지금과 같은 강력한 경쟁적 우위를 유지하는 것은 상상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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