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극우성향 라디오 토크쇼 진행자인 러시 림보가 20일(이하 현지시각) 방미 중인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말투를 흉내내며 풍자했다가 아시아계 미국인들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림보는 이날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후 주석을 ‘중국 공산당의 독재자’라고 칭하는가 하면, 전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함께 했던 공동기자회견 도중 매끄럽지 않았던 통역문제를 언급하며 후 주석을 비꼬기도 했다.
후 주석은 19일 공동기자회견 도중 한 미국 기자가 중국의 인권문제를 질문하자 대답하지 않고 넘어갔다가 이후에 "오바마 대통령에게 한 질문인 줄 알았다"며 "통역에 기술적인 문제가 있었다"고 변명했었다.
이에 대해 림보는 "통역관들이 모든 단어를 정상적으로 통역했지만 후진타오는 그냥 넘어가 버렸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미국에서 중국인의 말투를 비하할 때 사용되는 표현인 ‘칭 총(ching chong)’을 반복하며 조롱했다.
림보는 또 "우리가 엘 고어 전 부통령(2007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을 감옥에 가뒀다고 상상해보라"며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해 노벨평화상 수상자 류샤오보를 가둬두고 있는 후 주석에게
백악관 국빈만찬을 베푼 것을 비판하기도 했다.
이 발언과 관련해 미국의 첫 중국계 미국인 출신 하원의원인 데이비드 우(민주.오리건)는 "한심하기 짝이 없을 정도로 유치하다"고 비판했다.
우 의원은 이어 림보의 발언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언어 가운데 하나인 중국어를 조롱하는 것이며 중국계 미국인과 아시아계 미국인, 나아가 13억 중국인 전체를 모욕하는 것"이라며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다.
일본계 미국인인 마이크 혼다 하원의원(민주.캘리포니아) 역시 "그는 선동적인 면과 무지함, 그리고 어리석음 등의 모든 측면에서 다른 사람들을 능가하려고 노력하는 듯 하다"고 강력히 비난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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