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을 장악한 공화당이 과거 기구 창설을 반대했던 의회윤리국(OCE)의 새 국장을 임명하며 정상적인 운영을 계속하도록 해 눈길을 끌고 있다.
OCE는 2008년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취임 이후 "부패로 얼룩진 워싱턴을 깨끗이 청소해야 한다"는 공약에 따라 신설된 조직으로, 연방 하원의원들의 부정행위를 독립적으로 감시해온 의회 내 기구.
그동안 OCE를 이끌어온 레오 와이즈 국장이 메릴랜드주 연방검사에 임명돼 작년 11월 사퇴하면서 공석이던 국장직에 오마르 애쉬모위 국장대행이 21일 임명됐다.
애쉬모위 국장은 지난 2009년 OCE에 합류한 변호사로 과거 공군법무감 당시 테러범 오사마 빈 라덴의 운전사인 살림 아흐메드 함단에 대한 전범재판을 잘 처리해 명성을 얻었다.
공화당 소속의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과거 펠로시 의장이 OCE를 창설할 당시 강력하게 반대한 전례가 있어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승리 후 의회 주변에서는 OCE가 폐지되거나 유명무실해 질 것이란 관측이 무성하게 제기됐다.
이에 대해 베이너 하원의장실의 마이클 스틸 대변인은 22일 뉴욕 타임스(NYT)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하원의장은 OCE의 기능과 역할을 변경할 계획이 없으며, 예산 삭감도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정상적인 가동 방침을 재확인했다.
애쉬모위 국장도 OCE는 과거와 마찬가지로 독자적으로 의원들의 부정의혹이나 윤리규칙 위반행위 등을 조사하는 역할을 계속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OCE는 하원의원들로 구성된 하원윤리위원회와는 별도로 독립성을 갖고 운영되는 OCE 위원회의 감독을 받으며 활동하며 조사 결과는 공개 보고서와 함께 하원 윤리위원회에 제출한다.
OCE를 감독하는 위원회는 6명의 위원으로 구성되며, 이 중 3명은 하원의장이, 나머지 3명은 야당 원내대표가 각각 선임한다. OCE 위원회도 새 의회가 출범함에 따라 포터 고스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데이비드 스캑스 전 하원의원이 공동의장을 맡는 방향으로 일부 개편이 이뤄진다.
하지만, OCE 역할에 대해 하원 윤리위가 불만을 제기하고,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 OCE의 조사가 너무 가혹하다는 불만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특히 찰스 랭글 하원의원(민주, 뉴욕)과 맥신 워터스 하원의원(민주, 캘리포니아) 등 흑인의원 8명이 OCE의 조사를 받음에 따라 의회 내 `흑인 코커스’는 OCE의 폐지 등을 지속적으로 주장하고 있다.
한마디로 하원을 장악한 공화당이 OCE의 폐지방침을 보류했지만 OCE가 앞으로도 의원들의 부정행위나 비리에 대한 조사 독립적으로 잘 수행해 나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ash@yna.co.kr
(애틀랜타=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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