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정부 차원 사형집행 지연될 듯
미국의 35개 주에서 사형제가 실시되는 가운데 사형집행에 사용되는 약물을 공급해온 미 제약사가 생산중단을 선언해 일부 사형집행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미국에서 사형집행에 필요한 약물인 마취제 `티오펜탈’을 독점 제조해온 호스피라 사는 작년에 일부 원료공급이 원활치 않음에 따라 일시로 생산중단을 했다가 올해 1월부터 생산을 재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일리노이주 레이크 포리스트에 본사를 둔 호스피라사는 21일 성명을 통해 "이탈리아 현지 공장에서 티오펜탈의 생산을 재개할 방침이었으나 이탈리아 정부가 사형집행 목적의 수출을 불허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이에 따라 티오펜탈이 일부 주정부 교정당국에 의해 사형집행 약품으로 전용되는 데 따른 책임을 감당할 수 없어 생산을 중단키로 했다"고 밝혔다.
호스피라사는 현재 미국 내에는 티오펜탈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이 없는데다, 이 약품을 생산하는 다른 미국회사가 전무한 실정이어서 주 정부들의 사형집행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NYT)가 22일 지적했다.
작년에 치사 주사를 통한 사형집행에 사용되는 약물인 마취제 `티오펜탈’의 공급이 줄어들면서 일부 주 정부들은 사형집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오클라호마주에서는 1977년 미국에서는 처음으로 치사 주사를 통한 사형집행을 한 이후 티오펜탈을 사용해왔으나, 작년 말 이 약물공급이 중단되자 대체약품으로 동물의 안락사에 사용되는 최면제 펜토바르비탈을 사용하기도 했다.
애리조나주는 지난 10월 연방 대법원이 살인범 제프리 랜드리건에 대한 사형집행을 허가하자 영국에서 약물을 수입해 집행했다가 논란이 일기도 했다. 켄터키주에서는 지난 8월 스티브 베셰어 주지사가 이 약물의 재고가 부족해지자 2명의 사형집행에 대한 서명을 연기했다.
미국에서는 지난 10년 동안 연평균 55건의 사형집행이 이뤄져 왔고, 작년에는 46건, 2009년에는 52건이 진행된 가운데 모든 사형집행이 티오펜탈을 이용한 치사 주사 방식으로 이뤄졌다.
다른 주에 비해 사형집행이 많은 텍사스주는 티오펜탈의 재고가 3월이면 동이 날것으로 보임에 따라 대체약물 사용 등 대안을 마련키로 하는 등 많은 주 정부들은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ash@yna.co.kr
(애틀랜타=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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