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정보기관에 몸담았던 전직 스파이가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에서 자신의 독자적인 정보조직망을 유지하면서 미 정부의 정책에 반대하는 우파 비평가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NYT)가 23일 폭로했다.
이에 따르면 듀앤 클래릿지(78)는 20여 년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을 그만뒀지만 지난 2년간 그는 파키스탄의 산악지대나 아프간의 사막에서 활동하는 정보원과의 연락망을 계속 유지하면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그가 수집하는 정보는 아프간 카르자이 대통령을 비롯한 지도층의 비밀이나 탈레반 지도자들, 민병대원들의 움직임에 관한 것 등이다.
미 국방부가 작년 5월 그와의 계약을 끊고 자금지원을 중단했지만 그는 사설 기부자들의 자금 지원을 받아 정보원들에게 돈을 지급하며 여전히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그는 아프간 카르자이 대통령이 마약 중독자일 것이라는 자신의 의심을 입증할 증거를 찾으려고 스파이들을 동원해 카르자이의 수염 등 DNA 샘플을 얻어내려 하고 있다.
사실 뿐 아니라 소문이나 입증되지 않은 첩보들까지 혼합된 그의 정보들은 최소한 작년 봄까지도 군 지도부에 전달돼 아프간 군사작전의 근거로 사용됐다.
그가 수집한 정보들은 또 폭스뉴스의 해설가로 활동 중인 이란 콘트라 반군사건의 핵심인물 올리버 노스를 비롯해 보수 진영의 평론가들에게도 전달됐다.
지난 2009년 클래릿지와의 계약을 주선한 국방부 관리는 이 계약에서 국방부 규정을 위반한 혐의로 조사받고 있다.
측근들에게는 듀이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클래릿지는 뉴햄프셔의 공화당계 가문에서 태어나 브라운대를 다녔고 CIA에 들어가 1981년 라틴아메리카 지부의 책임자가 됐다.
그는 1991년 이란 콘트라 반군 사건에 관한 의회의 증언에서 위증혐의로 기소됐다가 부시 행정부에서 사면되기도 했다.
hoonkim@yna.co.kr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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