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소속 핵심 의원들이 유엔(UN)의 방만한 운영 실태와 내부 비리를 질타하며 미 정부의 유엔 분담금 삭감을 추진하는 등 날을 세우고 있다고 의회전문지 더 힐이 23일 보도했다.
가장 서슬 시퍼런 인물은 지난해 11월 공화당의 중간선거(총선) 압승 이후 하원 외교위원장을 맡은 일리애나 로스-레티넌(플로리다) 의원이다.
지난 111대 의회에서 유엔 운영의 투명성을 높이고 미 정부의 유엔 의무분담금 지급을 폐지하는 법안을 낸 로스-레티넌 의원은 최근 유엔 인권이사회(HRC)를 정조준하고 있다.
그는 더 힐과 인터뷰에서 HRC에 들어가는 분담금이 `혈세 낭비’라며 "그 짐승(beast)을 위한 미국의 지원금을 완전히 없애버리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HRC에 대해서는 "민주주의를 옹호하는 집단이 아니라 악당들 전시장이자 왕따 집단이며, 그들은 제재받고 싶지 않으므로 거기에 속해 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로스-레티넌 의원은 24일 친(親)ㆍ반(反) 유엔 성향 인사들을 초청해 `유엔: 의회의 행동이 필요한 긴급 현안’이라는 제목으로 좌담회를 열 예정이다.
하원 에너지ㆍ상업위원회 소속 클리프 스턴스(플로리다) 의원 역시 `유엔 때리기’에 앞장서는 공화당 의원 가운데 하나다.
스턴스 의원은 미 연방정부가 미국 곳곳에 세워진 유엔 청사의 설계와 수리, 건설, 임대비용을 일절 대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다만 유엔이 계약과 조달 과정에서 최상위 기준을 적용했음을 대통령이 검증, 확인서를 의회에 제출할 경우에 한해 예산 지원이 가능토록 했다.
그는 "조지 W.부시 행정부 당시 유엔 내부감사 결과를 보면 14억달러 규모의 조달계약 가운데 43%가 사기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났다"며 "유엔은 꼭대기부터 밑바닥까지 개혁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지난 7일에는 하원 무역위원회 소속 케빈 브래디(텍사스) 의원이 미 정부의 2011년도 자발적 유엔 분담금 지급액을 10% 삭감하는 법안을 제출하며 공화당의 유엔 공격 행보에 가담했다.
공화당을 비롯한 유엔 비판론자들은 이 밖에 유엔이 이란이나 중국 정부의 인권탄압 사례에는 눈감으면서 이스라엘에 대해서만 유독 비난 결의안을 내는 등 편파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이 역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태세다.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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