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4년 주한 미군 남편과 미국으로 오면서 당시 생후 8개월이던 딸 샐리와 생이별을 해야 했던 어머니 다이앤(한국명 이점구)씨가 어릴 적 딸 사진을 손에 들어 보이고 있다. 뒤쪽 컴퓨터 스크린의 여성이 장성한 딸 샐리 블루(38).
“누나 찾아요”홈페이지 결실
한인남매 3명 기적같은 ‘드라마’
1970년대 주한 미군으로 근무했던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뒤 37년간 생사도 모른 채 떨어져 살았던 한인 남매가 페이스북을 통해 기적처럼 다시 만났다.
페이스북을 통해 기적의 상봉을 한 남매는 LA 인근 폰태나에 사는 스티브 인먼(34)과 코니 인먼 파일스(36), 노스캐롤라이나 릴링턴에 사는 샐리 블루(38). 샐리는 생후 8개월이던 1974년 부모가 미국으로 떠날 때 한국에 남겨진 뒤 소식이 끊겼고, 동생들은 미국에서 태어나 누나의 소식을 듣지 못한 채 살아왔다.
남매의 재회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은 동생 스티브가 페이스북 홈페이지에 올린 어릴 적 누나 사진들이었다. 스티브는 지난해 8월 페이스북에 ‘샐리 인먼’(잃어버린 아이)이라는 홈페이지를 만들어 누나 샐리의 아기 때 사진들을 올려놓았다.
노스캐롤라이나에 살고 있던 누나 샐리 블루가 페이스북에서 자신의 사진을 발견한 것은 지난 2일. 당시 샐리는 자신의 딸에게 ‘페이스북에서 내 이름을 찾아보라’고 부탁했다.
딸은 스티브가 만든 ‘샐리 인먼’ 홈페이지를 찾아냈고, 샐리는 딸을 시켜 스티브에게 전화를 걸었다. 처음엔 기적 같은 재회를 믿기 어려웠지만, 인터넷 화상전화로 꼭 닮은 얼굴을 확인하고서야 조금씩 실감이 났다. 남매의 어머니 다이앤(한국명 이점구)씨는 “네가 죽은 줄로만 알았다”며 컴퓨터 스크린을 붙잡고 울음을 터뜨렸다.
남매는 자신들이 떨어져 살게 된 데 대해 서로 다른 설명을 듣고 살아왔다. 동생들은 유모가 누나를 납치했다고 믿었고 누나 샐리는 자신이 부모에게 버림받았다고 생각했다.
샐리의 양어머니는 유모 할머니의 딸. 샐리를 맡겨두고 미국으로 간 친부모에게서 소식과 돈이 모두 끊기자, 유모 할머니는 다른 미국인과 결혼해 미국으로 떠나는 딸(지금의 양어머니)에게 샐리를 맡길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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