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의식회복 후 “왜 웃느냐” 묻자 “좋아서…” 가족들 눈물
한국시간 3일 수원 아주대학교 병원에서 석해균 선장이 피격 13일만에 의식을 회복, 눈을 뜨고 의료진의 처치를 받고 있다. <연합>
지난달 21일 ‘아덴만 여명작전’ 이후 13일만인 3일(이하 한국시간) 의식이 돌아온 석해균(58) 삼호 주얼리호 선장(본보 3일자 A1면 보도)의 첫마디는 “좋아서…”였다.
아주대병원은 설날이었던 이날 오전 의식을 회복한 석 선장이 눈을 뜨자마자 중환자실 벽에 붙어 있는 ‘석해균 선장님, 이곳은 대한민국입니다’라는 현수막을 보고 미소 지었다고 밝혔다.
또 “석 선장이 의식을 회복한 것을 확인한 의료진이 ‘석 선장님, 여기가 어딘지 아시겠어요’라고 묻자 빙그레 웃었고, ‘왜 웃으세요’라는 물음에 ‘좋아서’라고 답했다”고 당시 정황을 설명했다.
유희석 아주대병원장에 따르면 의료진은 오전 7시 석 선장의 상태가 호전되는 것을 확인하고 인공호흡기를 떼어냈다.
이어 석 선장이 자가호흡을 안정적으로 하고 의료진 질문에 적절한 반응을 보이자 오전 8시32분 기관 내 튜브(호흡관)마저 제거했다.
눈을 뜬 석 선장은 주위 의료진을 보면서 처음에는 어리둥절한 반응을 보였으나, 자신이 한국에 와 있음을 인지하고 안심이 된 듯 미소를 지으며 “좋아서”라는 말을 했다고 유 원장은 전했다.
석 선장이 의식을 회복한 후 부인과 둘째 아들이 내려와 석 선장을 불렀을 때도 가족을 알아본 듯 쳐다보면서 고개를 끄덕인 것으로 알려졌다.
석 선장이 의식을 회복하자 가족들은 ‘최고의 설 선물’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부인 최진희(58)씨는 “어제부터 조금씩 의식이 돌아오는 것 같아 손을 만지며 ‘여보’하고 불렀더니 눈에 눈물이 고였다”며 기뻐했다.
그러나 석 선장은 의식을 회복한 지 하루만인 한국시간 4일 상태가 다시 나빠지면서 의료진이 호흡관을 다시 설치하는 등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4일 아주대병원에 따르면 3일 오전 7시 인공호흡기를 떼고 1시간30여분 후 기관 내 튜브마저 제거하자 의식을 회복했던 석 선장이 4일 오전 3시25분께 한때 호흡곤란 증상을 보여 기관튜브를 다시 설치했다.
병원측은 그러나 일반적인 다발성 외상환자에게 흔히 올 수 있는 증상이며 상황이 지금보다 더 악화되지 않을 것이라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병원 관계자는 “석 선장의 상황은 중증외상 환자들에게 흔히 일어날 수 있는 것으로 안정적인 활력징후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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