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다툼이 납치·살인미수 혐의로 비화
“행동이나 말투가 맘에 들지 않았다” “벼르고 있었다” “버릇을 고쳐주려 했다”
지난해 12월14일 실마의 사립학교에서 수업 도중 사소한 시비로 한인 조기 유학생 간에 주먹다툼이 벌어져 한 명이 숨지고 한 명이 살인혐의로 체포(본보 12월16일자 보도)된 사건의 충격이 가시지도 않은 가운데 이번에는 한인타운에서 역시 사소한 이유로 10대 청소년들이 한인 학생을 집단폭행해 중상을 입히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청소년들의 ‘한국식 폭력 문화’에 대한 우려를 높이고 있다.
경찰과 지역 청소년 상담기관 관계자들은 특히 한국에서 이민 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일부 1.5세 청소년들이나 조기 유학생들 가운데 한국식 사고방식으로 교내에서나 타운 내 유흥가 등지에서 쉽사리 폭력을 행사하는 성향이 위험수위를 넘어서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LA경찰국(LAPD)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고교 동창을 상대로 2시간 가량이나 아파트 주차장 구석에서 집단폭력을 행사하고 혐의로 검찰에 기소된 10대 청소년 4명은 미국에 이민 온지 5년 안팎의 학생들로 주로 한인 학생들과 어울려 다니며 한국식 생활방식을 유지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친구들과의 감정 싸움에서 이번 사건이 발생했고 최악의 경우에는 납치에 강도, 살인미수 혐의까지 받을 수 있는 사건이었다”며 사소한 다툼이 큰 비극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인타운 청소년회관 산하 청소년상담소 강나연 매니저는 “최근 이민 온 학생들과 유학생들의 일부가 이같은 폭력적 행동이 법적으로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안이한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며 “이는 교내 폭력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한국식 정서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강 매니저는 이어 “매년 이같이 폭력 등 문제와 관련한 상담이 증가하고 있다”며 “학부모와 커뮤니티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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