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NN방송의 심야 프로그램 앵커이자 ‘재난 전문 취재 기자’인 앤더슨 쿠퍼 기자는 3일 민주화 시위가 연일 계속되고 있는 이집트에서 폭행 등의 수난을 당한 뒤 "솔직히 이 곳에서 조금 무서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쿠퍼는 민주화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카이로 시내에서 취재 활동을 벌이다가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대로부터 2일과 3일 이틀 연속 폭행을 당했다고 CNN방송은 전했다.
쿠퍼는 이런 수난을 당하기 전까지 카이로 거리를 배경으로 현장보도를 해 왔으나, 3일 밤부터는 비공개 가옥의 지하 방으로 장소를 옮겨 이집트 현지 소식을 전했다.
쿠퍼는 침침한 조명이 비추는 방안에서 동료 취재기자들과 함께 방송을 진행하면서 "우리의 안전문제 때문에 이 곳이 어딘지는 밝힐 수 없다"면서 "솔직히 불과 몇 시간 후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조금 무서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방에 앉아 있는 이런 이상한 모습 대신 해방광장(타흐리르 광장)의 현재 사진과 동영상을 보여드려야 하는데, (시위대가) 직접적인 공격을 가하면서 위협과 협박을 하는 바람에 카메라로 찍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쿠퍼는 스리랑카 쓰나미, 허리케인 카트리나 재해, 아이티 지진 참사 등에서 현장감 있는 보도를 통해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저널리스트다.
앞서 미국 백악관과 국무부는 3일 이집트 정부와 친 무바라크 시위대가 현장을 취재 중인 외국 기자들을 상대로 폭력을 가하고, 구금을 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공개 비난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고승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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