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디즈니의 직원들은 미국내 580개 산부인과 병원을 방문해 산모들에게 무료로 자사의 유아복 1벌씩을 증정했다.
대신 산모들은 디즈니의 신생아용품 브랜드인 ‘디즈니베이비닷컴(DisneyBaby.com)에 이메일 주소를 등록하도록 요구받았다.
지난달 19일 캘리포니아주에서 딸 올리비아를 출산한 산모 엘리자베스 카터는 "아기가 이제 막 태어났는데 디즈니가 뭔가를 판촉하기 위해 와 있다는 것을 알고 놀랐다"면서 "하지만 새로 부모가 된 사람들은 공짜로 주는 물건을 거절할 입장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디즈니는 오는 5월까지 20만벌 이상의 아기 옷을 무료로 배포할 예정이며, 그러고 나면 아마존닷컴이 85가지 스타일의 옷을 2벌에 9.99달러의 가격으로 판매하게 된다.
백화점 노드스트롬과 중저가 소매업체 타깃도 모자를 포함한 다양한 ‘디즈니베이비’의 제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디즈니의 로버트 아이거 최고경영자(CEO)는 "신뢰받는 브랜드가 새로운 시장에 들어가 더 나은 제품과 경험을 제공할 기회가 있다면 이게 바로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
디즈니는 이미 유아용품 라인을 갖고 있긴 하지만 이는 하기스 기저귀를 만드는 킴벌리 클라크 같은 업체와의 라이선스 계약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어서 유아용품을 디즈니가 운영하는 하나의 브랜드로 묶는 것은 더 큰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디즈니 소비자 제품 부문의 앤디 무니 회장은 설명했다.
디즈니는 단순히 유아복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제품군을 유아용 목욕용품과 유모차, 이유식 등으로 점차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아기가 태어나기 전에 임산부들에게 웹사이트에서 이메일을 등록하면 앞으로 아기와 함께 놀러 갈 수 있는 놀이공원의 무료입장권을 제공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도 세워 놓고 있다.
디즈니는 북미지역 유아용품 시장이 연간 363억달러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아동용품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디즈니가 산부인과에까지 등장해 제품 판촉에 나서는 것에 대한 비난도 일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7일 지적했다.
디즈니는 지난 2009년 아기들의 지능개발용 비디오 및 장난감 브랜드 ‘베이비 아인슈타인’을 내놓았다가 효과가 없다는 시민단체의 지적을 인정하고 환불까지 해줬던 전례가 있다.
플로리다주의 산부인과 의사인 레이철 번스틴은 판촉직원들이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 병원까지 이용하는 것이 걱정스럽다면서도 "환자들이 공짜로 디즈니 물건을 받으면 좋아할 것 같다"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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