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에서 미국 텍사스 주로 밀입국을 시도하는 인도인들이 급증하고 있다.
인도인 밀입국자는 지난해부터 갑자기 늘어났으나 그 이유에 대해서는 아무도 시원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6일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에 따르면 지난해 텍사스 주 국경에서 밀입국하려다 붙잡힌 인도인은 1천600여명에 달한다. 이 중 650여명은 작년 4·4분기에 붙잡혔다. 하지만 2009년만 해도 텍사스 주 국경에서 국경경비대에 체포된 인도인은 99명에 불과했다.
체포된 사람 이외에 실제 미국 국경을 몰래 넘은 인도인은 수천 명에 달할 것으로 미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미 당국은 특히 인도인들에 섞여 파키스탄이나 중동 지역의 테러 용의자들이 밀입국할 수도 있다고 보고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조사했지만 특별한 점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지구 반 바퀴를 돌아 미국에 밀입국을 시도하는 인도인들이 급증한 이유는 무엇일까.
밀입국 시도자들은 대부분 인도 펀자브와 구자라트 주 출신이며, 종교적 박해를 당하는 시크교도이거나 집권 국민회의당(NCP)의 탄압을 받는 바라티야자나타당(BJP) 소속 당원들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인도에서 대탈출이 있을 만한 박해 상황이 없으며 특히 시크교도는 1980년대 이래 특별히 공격을 받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만모한 싱 현 인도총리도 시크교도 출신이다.
따라서 인도인들도 단순히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고 미국 입국을 시도하는 것이라는 설명을 내놓는 이들도 있다.
미국에 밀입국하려는 인도인들은 주로 인도 뭄바이에서 두바이를 거쳐 에콰도르나 베네수엘라 같은 중남미국가에 도착한 후 다시 멕시코로 밀입국해 차량편으로 미국 접경지역까지 이동하는 경로를 밟고 있다. 멕시코는 인도인에게 비자를 요구하고 있다.
인도인들은 이런 경로를 밟는데 최소 1만2천달러에서 최대 2만달러를 낸다.
이들이 다시 멕시코에서 미국 국경을 넘는데는 멕시코 범죄조직이 개입하는 것으로 미 당국은 보고 있다.
밀입국을 시도하다 체포된 인도인들은 정치적 망명을 신청한다. 그들은 일단 망명 신청후 보석금을 내면 풀려나고 재판 기일 때까지 미국에서 자유로운 몸이 된다.
최소 1만5천달러가 넘는 보석금은 미국에 사는 친지가 마련해준다고 LAT는 전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최재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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