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70년대에 은드랑게타 마피아에 납치됐다가 거액을 주고 풀려난 이탈리아 석유 재벌의 손자가 납치 후유증에 시달리다 최근 사망, 그의 인생유전이 다시 세인의 관심을 받고 있다.
8일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 보도에 따르면, 세계 최고 갑부 중 한 명이었던 석유 재벌 존 폴 게티의 손자 존 폴 게티 3세가 지난 6일 54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존 폴 게티 3세는 1973년 16살때 로마에서 납치됐다 약 5개월 만에 풀려난, 희대의 납치극의 주인공이자 최대 희생자였다.
당시 마피아는 그의 아버지에게 몸값으로 현금 20억 리라(약 300만 달러)를 요구했으나 재벌 2세인 아버지는 어찌된 사정인지 그만한 돈을 마련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자신의 아버지이자 납치된 아이의 할아버지인 존 폴 게티 1세에게 도움을 요청했으나 지독한 구두쇠인 할아버지는 거절했다.
은드랑게타 마피아는 "억만장자가 돈이 없어 몸값을 지불 못한다며 우리를 놀린다"라는 편지와 함께 존 폴 게티 3세의 한쪽 귀를 잘라 로마의 일 메사제로 신문사로 보내 전 이탈리아인들을 경악시켰다.
결국 손자의 잘린 귀를 보고 경악한 할아버지가 몸값을 지급했고 마피아는 남부의 한 고속도로에 존 폴 게티 3세를 풀어 줬다.
하지만 존 폴 게티 3세는 그때의 정신적 충격에서 헤어 나오지 못해 마약과 알코올에 탐닉하는 등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했으며, 23세 때 마약 과다복용으로 인해 시력을 잃고 몸은 반신불수가 됐다.
그는 이후 평생을 영국에 있는 부모의 집에서 간호사의 도움을 받으며 연명하다 결국 지난 6일 생을 마감했다.
(로마=연합뉴스) 전순섭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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