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한 아버지와 주말을 함께 보내기 위해 집을 나선 6살 쌍둥이 자매가 열흘째 행방이 묘연해 스위스와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의 세 나라 경찰들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스위스 현지 언론매체들에 따르면 캐나다 태생인 마티아스 쉐프(43)는 지난달 30일 전처가 사는 스위스 서부 마을 생-쉴피스에 들러 금발머리 쌍둥이 자매인 알레시아와 리비아를 차에 태우고 자신이 거주하는 프랑스 마르세유로 데려갔다.
쉐프는 원래 월요일인 31일 아침에 생-쉴피스에 있는 학교로 자매를 데려다 주기로 돼 있었으나 나타나지 않았다.
대신 쉐프는 지난 3일 밤 이탈리아 남동부 도시 세리뇰라에서 달리는 열차에 뛰어들어 자살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경찰은 쉐프가 마르세유에서 페리를 타고 코르시카섬으로 간 뒤 다시 이탈리아 남부 나폴리를 거쳐 세리뇰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조사 결과 그는 자매를 데려가기 전인 지난달 하순 마르세유와 툴롱에서 이혼한 전처에게 발송한 엽서와 편지에 "당신 없이는 살 수 없다"는 등의 글을 써보냈고, 마르세유에서 인출한 7천 유로 가운데 4천400 유로를 전처에게 송금한 것으로 밝혀졌다.
쌍둥이 자매의 외삼촌인 발레리오 루시디 박사는 기자들에게 "쉐프가 돈을 보내면서 딸들을 위해 쓰라는 말이 전혀 없어서 불안했는데, 뭔가 나쁜 일이 생겼을 것만 같아서 정말 두렵다"며 "시간이 갈수록 희망이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스위스 경찰은 수색견과 헬기를 동원해 생-쉴피스 마을과 인근 제네바 호수 주변을 샅샅이 수색하고 인근 주민들을 대상으로 탐문수사를 벌이고 있으나, 아직 자매의 흔적을 찾지 못했다.
프랑스 경찰도 마르세유에 있는 쉐프의 집 근처에서 수색작업을 벌이는 동시에 휴대전화 추적을 통해 행적을 조사하고 있고, 이탈리아 경찰도 쉐프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세리뇰라에서 수색에 나섰다.
경찰은 알레시아가 흰색과 분홍색, 빨간색 줄무늬가 있는 티셔츠에 청바지, 흰색 누비 방한복, 검은색 부츠를 신고 집을 나섰고, 리비아는 보라색 스키 방한복에 흰색과 분홍색이 섞인 운동화를 착용했다며 목격자의 신고를 접수하고 있다.
한편 스위스 경찰은 동부 추크(Zug) 칸톤(州)에서 아버지와 두 아들이 실종된 사건이 발생해 별도의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추크 칸톤 경찰은 9일 올해 50살인 에리히 짐머만과 그의 두 아들 팀(10), 로린(7)이 지난 7일 이후 행방이 묘연하다며 인접 유럽국가들에 협조를 요청했다.
스위스 당국은 군 헬기를 동원해 추크 칸톤 뇌하임에 있는 짐머만 부자의 집 근처 에게리 호수와 추크 호수의 주변을 수색 중이다.
(제네바=연합뉴스) 맹찬형 특파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