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행정부에 이어 의회의 영향력 있는 인사들도 이집트에 대한 외교적 압박수단으로 거론했던 `원조 삭감’ 카드를 슬그머니 집어넣고 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9일 미국 정가에서 이집트 군부에 대한 미국의 레버리지 역할을 해온 원조를 계속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커지고 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미 행정부 관리들과 국방부, 친(親)이스라엘 압력집단이 군사부문에 집중되는 연간 약 15억달러의 이집트 원조를 계속해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함에 따라 의회에서도 이런 변화가 있었다고 이 신문은 설명했다.
오바마 행정부는 오마르 술레이만 이집트 부통령이 주도하는 점진적인 개혁과정을 지지하며, 이집트 군부가 이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에 지원이 계속 필요하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
존 매케인(공화.애리조나) 상원의원은 원조 삭감을 비롯해 "모든 옵션이 가능하다"는 뜻을 피력해왔으나 8일 인터뷰에서는 지금은 "그러한 (원조 삭감)위협을 할 적절한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매케인 의원은 원조 삭감이 이집트의 대 이스라엘 협력 의지를 손상할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 상원 대외원조소위 패트릭 레이히(민주.버몬트) 위원장은 지난주 이집트에 대한 원조에 찬성하지 않을 것이며 찬성할 다른 의원도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주 들어 그는 대변인을 통해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어떠한 새로운 원조에도 반대한다며 강경한 태도에서 한 걸음 물러났다.
앞서 미 행정부는 이집트 사태 초기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이 즉각적인 정치개혁을 이행하지 않으면 원조를 재검토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가 며칠 만에 `원조 삭감’ 카드를 도로 집어넣었다.
이집트는 1979년 이스라엘과 평화협정을 체결한 이래 미국의 대규모 원조를 받아왔으며 이번 회계연도에는 군장비 13억달러, 경제분야 2억5천만달러, 군사훈련 190만달러 등의 원조를 받는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최재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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