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은 많은 불이익을 받고 있지만 앞으로는 직장을 구하는데도 어려움을 겪게 될 전망이다.
흡연자를 채용하지 않는 병원이나 의료업체들이 점점 늘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11일 많은 주(州)의 병원과 의료업체들이 흡연자 채용을 거부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 병원이나 의료업체들은 흡연자 채용거부의 이유로 근로자의 생산성 향상과 건강보험 비용 절감, 근로자 건강증진 등을 들고 있다.
업체들은 그동안 회사 내 흡연금지나 금연프로그램 제공, 건강보험료 누진 등을 통해 근로자들의 금연을 유도해왔지만 이런 방법으로는 별로 효과가 없자 더욱 단호한 조치들을 도입하기 시작한 것이다.
흡연자를 채용하지 않는 방침을 채택한 병원이나 업체들은 지원자들에게 니코틴 성분 검사를 위한 소변검사 결과를 제출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이 신문은 이런 조치는 기본적으로 담배를 불법 마약류와 같이 취급하는 것이라면서 이 때문에 심지어 금연단체 사이에서도 기본권 침해 여부에 대한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흡연이 불법이 아닌 상황에서 금연을 채용 불이익의 사유로 삼는 것은 고용주에게 사생활 침해의 선례를 남기게 되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 신문은 얼마나 많은 기업이 이런 정책을 채택하고 있는지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이런 정책이 점차 주류가 되고 있다는 충분한 사례들이 있다고 전했다.
예전에도 흡연자들이 채용시 불이익을 당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최근엔 이에 대한 관심이 크게 확산되면서 흡연자 채용거부 정책을 도입하는 기업들이 급격히 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플로리다와 조지아, 매사추세츠, 미주리,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테네시, 텍사스주의 병원들은 지난해 흡연자 채용을 중단했으며 이 밖에도 이를 공개적으로 검토하는 곳이 늘고 있다.
보스턴대 보건대학원의 마이클 시겔 교수는 "많은 기업이 이런 정책을 채택하고 흡연자들이 진정으로 취직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많은 여파가 발생할 것"이라면서 "실업도 역시 건강에 해롭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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