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CPA들은 올해 세금보고 시즌의 주요 트렌드로 자영업자 및 부동산 투자가들의 수입 감소와 실직자 감소를 손꼽았다. 안병찬 공인회계사(왼쪽)가 사무실을 찾은 고객들을 상담하고 있다.
지난해 한인 경제는 여전히 불경기에 시달렸지만 일부 직종과 업종에서는 경기 회복의 조짐이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 세무 전문가들은 한인경제의 풍향계 역할을 하는 올해 세금보고 시즌의 주요 트렌드로 자영업자 및 부동산 투자가들의 수입 감소와 실직자 감소를 손꼽았다. 건설, 세탁, 요식업계 등 한인 주력업종의 매출이 다소 하락했으며 실직수당을 받는 한인들이 전년에 비해 낮아진 것이 눈에 띄었다.
■감원바람 주춤
실직수당(unemployed benefit)을 받는 한인들이 줄어든 것이 올해 세금보고 시즌의 한 특징으로 꼽힌다.
지난 2008년과 2009년에는 실직수당을 신청하는 한인들이 많았고, 신청기간 역시 길었는데 2010년에는 확연히 다르다는 것. 실직 신청기간이 전년 6~7개월 이상에서 지난해에는 2~3개월 수준이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안병찬 CPA는 “불경기 여파로 2009년에 한인들 가운데 실업수당 신청자가 급증한데 반해, 2010년도에는 실업수당 신청자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며 “2010년도에는 감원바람이 다소 수그러들었다”고 분석했다.
연방국세청(IRS)에 따르면 실업수당을 받았거나 파트타임 및 프리랜서로 일한 경우 세금보고를 해야 한다. 다만, 구직을 위해 취업 인터뷰를 했다면 이력서 프린팅 비용이나 장거리 전화 통화료, 교통비, 인터뷰에 필요한 주차비와 톨비, 식비 등은 세금공제 대상에 포함된다.
■사업체 수입 감소폭 둔화
한인 자영업계의 수익 감소는 지난해에도 계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감소폭은 전년에 비해 줄어들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한인 자영업자들은 전체적으로 평균 10% 정도의 수입 감소를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30%에 가까운 수입 감소에 비하면 호전된 수준이다. 가장 감소폭이 컸던 업종은 요식업과 요식업 관련 업체, 미용실, 세탁, 의류, 잡화상 등이었다. 마켓과 리커 등은 비교적 수입 감소폭이 낮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저스틴 오 CPA는 “한인 자영업의 경우 지난해가 2009년보다 수익 감소폭은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며 “특히 주류사회를 상대로 비즈니스를 하는 자영업자들의 경우 오히려 5% 정도 수익이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안병찬 CPA도 “저가 의류업소 등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지고 틈새시장을 공략한 한인업주들의 경우 큰 수익을 얻은 경우도 많았다”고 전했다.
수익은 낮아졌지만 문을 닫은 업소 수는 2009년보다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으며 문을 닫았던 오너들이 2010년 새로 비즈니스를 창업한 경우도 상당수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손실 및 연기 신청 늘어
투자용 및 상업용 부동산이 ‘애물단지’로 전락한 경우도 많았다.
대표적인 경우는 테넌트들이 렌트를 못 내고, 상가 임대가 안 들어오거나, 렌트를 낮추면서 소득이 감소하는 것이다.
또한 거주용이나 투자용 부동산을 고수하지 못하고 포기하는 한인들이 크게 늘어났으며 한인 부동산 차압 역시 지난해 증가한 것으로 세금보고 결과 파악됐다.
저스틴 오 CPA는 “2008년이나 2009년의 경우 대부분 임대나 오래된 주택을 고쳐 다시 시장에 내놓는 플리핑(flipping)을 통해 수익을 올리려던 부동산 투자가들이 부동산을 포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2010년에는 집에 거주하는 중산층들이 숏세일이나 차압 등으로 주택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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