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버지·세 자녀·예비며느리 ‘다섯 선생님 가족’
▶ 황수영씨 집안 과목은 모두 달라
아버지와 세 자녀가 모두 교단에 선 황수영씨 가족은 예비며느리 김리나씨까지 합세하면 5명이 교육자인 집안이 된다. 왼쪽부터 장남 황원일씨, 아버지 황수영씨, 큰딸 황민진씨, 막내아들 황준일씨.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도 행복이지만 가족이 함께 같은 길을 간다는 것은 더 큰 행복입니다.”
다이아몬드바 하이스쿨의 한국어 교사 황수영씨의 가족은 모두 ‘배워서 남 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다. 아버지와 세 자녀, 그리고 예비 며느리까지 모두 일선 교사로 가족 가운데 교육자만 5명이다.
큰딸 민진(영어명 레지나)씨는 라모나 중학교에서 수학을, 큰아들 원일(영어명 비안니)씨는 태메큘라 고등학교에서 미술을 가르치고 있으며 막내아들 준일(영어명 토마스)씨는 월넛 하이스쿨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오는 25일 준일씨와 웨딩마치를 올리는 예비며느리 김리나씨도 UCLA를 졸업한 뒤 풀러튼의 발레데즈 중학교에서 2년째 수학 선생님으로 재직 중이다.
아버지 황수영씨는 1994년 글렌도라에서 처음 교편을 잡은 뒤 17년째 수학과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황씨는 “아이들이 교직의 길을 함께 걷는다는 것도 자랑스러운데 며느리도 교사 며느리를 맞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황씨는 학부형으로 아이들의 학교에서 통역 튜터 봉사를 시작했다가 교사직에 매력을 느껴 교단에 서기 시작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선생님들의 모습이 너무 행복해 보였다”고 밝힌 황씨는 MBA 출신이었지만 교육학을 다시 공부하고 수학 선생님이 됐다. 지난 99년 다이아몬드바 하이스쿨에 처음으로 한국어 클래스가 개설된 이후에는 외국 아이들에게는 낯선 한국어를 소개하고 2세 아이들에게는 한국어뿐 아니라 문화와 역사 등을 가르쳐 주는 등 한국어 교재도 집필하며 한국어 교육에 매진하고 있다.
황씨의 교육에 대한 자부심은 자연스럽게 자식들에게 이어졌다. 서로 각자 다른 꿈을 가지고 공부를 시작했지만 교사로서 긍지를 갖고 사는 아버지의 인도에 따라 모두 교육계에 입문했다.
UC샌디에고에서 인문학을 전공하고 9년째 학생들을 가르치는 큰딸 민진씨는 “같은 교사지만 가르치는 과목이 각자 다르다보니 더욱 재미있다”며 “가족이 모이면 학교와 아이들 얘기로 시간가는 줄 모른다”고 말했다.
공통점이 많아서 가족끼리 대화도 많고 때론 교육문제 토론으로 열을 올리기도 한다는 이 ‘교사 가족’의 예비며느리인 리나 김씨는 “교사로서의 보람과 어려움까지 서로 누구보다 잘 이해해 줄 수 있을 것 같아 가족으로 더욱 가깝게 느껴진다“고 전했다.
황씨는 “자식들이 저마다 교사로서 열심히 생활하고 있어 대견스럽고 고마울 따름”이라며 “다른 이들에게 모범이 되는 ‘교사 가족’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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