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주총련 후보간 녹취록 공개
▶ 선거부정 확인 파문
지난 10일 유진철 후보가 김재권 당선자와의 대화 내용이 들어있다며 녹음기를 들어보이고 있다.
유진철 후보측 “당선증 반납해야”
김재권 당선자 “대리투표는 관행”
제24대 미주 한인회 총연합회(이하 미주총련) 회장 선거를 둘러싸고 불거진 우편투표 선거 부정 의혹 및 출마자간 돈 거래 주장(본보 11일·14일자 보도)과 관련, 김재권 당선자가 유진철 후보에게 15만달러를 건넬 당시 상황과 선거 부정을 시인하는 내용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돼 파문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특히 이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미주총련 선거에서 대리 등록과 대리 투표가 그동안 ‘공공연한 관례’였으며 선거철마다 돈을 받고 움직이는 선거꾼들이 있었다는 등 선거 부정이 조직적으로 저질러져 왔다는 주장이 불거져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16일 유진철 후보가 애틀랜타 지역 한인 신문 ‘애틀랜타 타임스’에 공개한 김재권 당선자와의 대화 내용 녹음 기록에 따르면 김 당선자는 유 후보에게 “우리가 표는 모아가지고 한 군데다 넣은 것은 사실이야. 돈을 주고 표를 사서 그곳에서 우리한테 보내주는 식이었지”라며 부재자 우편투표 과정에서 대리투표 부정이 있었던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녹음 기록에는 김 당선자가 당시 유 후보에게 “내가 15만달러를 주겠다. 지금이라도 수표 써 줄 수 있다. 나좀 봐, 유진철 회장, 나좀 봐 줘. 하나가 되자고… (중략) 당장 이사장 자리 주고 차기회장 자리 줄께”라고 말하는 장면이 적나라하게 기록돼 있다.
녹음 기록에 따르면 또 김 당선자는 “그 대신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마. 어떠한 경우에도 무덤까지 가자고… (중략) 금액이 맞나… 비밀이 들통나면 우리 둘 다 큰일 난다”라며 회유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 후보는 이날 본보와의 통화에서 “지난 6일 김재권씨와 만날 당시 약 3시간 가량의 대화 내용을 모두 녹음했으며 이 녹음 내용 중 일부를 공개했다”며 “공개된 녹음 기록은 일부 조사와 어미만 다를 뿐 모두 사실”이라고 말했다. 유 후보는 이어 김재권 당선자의 당선증 반납과 미주총련 임시총회를 통한 선거 부정 해결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김재권 당선자는 녹음된 내용의 대화를 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그동안 미주총련 회장 선거의 대리투표는 관행이었다며 자신은 함정에 빠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한국에 머물고 있는 김 당선자는 이날 본보와의 통화에서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여태까지 미주총련 선거에서 대리등록 및 대리투표는 관례였고, 선거철마다 돈을 받고 움직이는 선거꾼들이 있었다”며 “유진철씨도 똑같은 일을 저지른 뒤 낙선하자 계획적으로 행동해 나를 함정에 빠뜨렸다”고 주장했다.
김 당선자는 이어 “법적으로 문제가 없기 때문에 7월1일 임기가 시작되는 회장에 일단 취임할 것”이라며 “다만 선관위 진상조사위원회 결과가 나오면 정관이 명시한 대로 그 결정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관계기사 2면·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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