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운내 한인 초등생 최근 피해 급증
▶ 학부모 관심 필요
LA 한인타운 인근의 한 초등학교 2학년에 다니는 한인 박모(7)군은 일요일이 되면 고개를 숙이고 밥도 먹지 않은 채 불안해한다. 월요일이면 학교를 가야한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미국에서 태어난 2세지만 학교에 가면 타인종 학생들이 기분 나쁘다며 이유 없이 놀리고 괴롭히는 ‘왕따’ 피해를 당하기 시작하면서 생긴 증상이다. 박군은 “아이들이 학교 끝난 후 밖에서 무작정 때리고 ‘집에 가서 말하면 죽인다’고 했다”며 “학교가 너무 싫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에서 이민 온 초등학교 3학년생 최모(8)양은 역시 한인타운내 학교에서 다른 한인 학생들에게 놀림과 따돌림 피해를 당하고 있는 경우. 한국에서 지방 도시에 살다가 자녀 교육을 위해 LA로 이민 온 최양의 부모는 어느 날 학교가기를 꺼려하는 딸의 태도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알고 보니 최양을 두고 다른 한인 학생들이 ‘서울 출신이 아니라 시골 출신’이라고 놀리며 때리기까지 했다는 것. 최양의 부모는 “미국까지 와서 이렇게 왕따 피해를 당할 줄 몰랐다”고 말했다.
집단 따돌림과 괴롭힘 현상인 이른바 ‘왕따’가 한인들이 많이 재학하는 학교들에서도 이처럼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어 학부모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특히 이같은 왕따 문제는 많은 한인 초등학교 학생들이 피해를 겪고 있지만 제대로 된 상담이 이뤄지고 있지 않는 것은 물론 학부모들도 이와 같은 문제에 대해서도 인지하지 못하고 있어 전문가들의 우려를 낳고 있다.
LA 한인가정상담소의 안현미 카운슬러는 “어린시절에는 언어의 장벽이나 문화적인 차이에 상관없이 피부색깔이나 옷 입은 스타일이 조금 다르다는 이유로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할 수 있고 이에 정신적으로 아이들에게 큰 충격을 줄 수 있지만 많은 학부모들이 이를 인지하지 있지 못하고 있다”며 “더 큰 문제는 부정적인 감정 표현은 무조건 옳지 않다고 가르치는 일부 학부모들의 성향”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 카운슬러는 “초등생의 경우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잘 표현하지 못하는 경향이 많기 때문에 부모가 항상 아이들이 감정적인 표현을 제대로 할 수 있게 대화를 유도해야 하고 등․하교 시간에 아이들의 표정이나 행동에도 주의해야 한다”며 “아이에게 부정적인 감정 표현을 억제하는 행동은 줄이고 만약 아이가 정서적으로 불안해 보이거나 학교에 다니는 것을 꺼린다면 곧바로 전문상담인을 찾아 아이의 문제를 파악해서 해결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안 카운슬러는 “많은 한인 학부모들이 13세 이하의 아이들이 밖에서는 혼자 돌아다니거나 놀 수 없다는 아동법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다”며 “집앞 공원에 아이들이 놀러가거나 친구네 집에 놀러갔다 하더라도 보호자가 별도로 없다면 자칫 잘못 아동학대나 아동방치의 죄에 해당될 수 있고 최고 자녀를 법적으로 빼앗길 수도 있다”며 유의할 것을 강조했다.
상담 문의 (213)389-6755
<양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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