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공군기 나타났다”
해병대 초병 10여분간
한국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하던 민항기를 향해 해병대 초병들이 오인사격을 가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인천시 강화군 교동도에 주둔하는 해병대 초병들이 17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아시아나항공 여객기를 북한 공군기로 오인해 총격을 가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한국 군당국이 밝혔다.
해병대 관계자는 "17일 새벽 4시께 교동도 남쪽 해안에서 경계를 서던 해병 2사단 5연대 51중대 초병들이 남쪽 주문도 상공을 비행하는 아시아나항공 여객기를 향해 K-2 소총으로 10분간 대공 경계사격을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당시 민항기는 소총의 사거리인 500∼600m보다 떨어진 상공에서 비행하고 있어 직접적인 피해는 없었다"며 "초병들이 평소 주문도 쪽에서 못 보던 비행기가 가까이 나타나자 북한 공군기로 오인해 사격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중국에서 승객과 승무원 등 119명을 태우고 인천공항으로 향하던 아시아나항공 여객기는 당시 착륙을 위해 고도를 낮춘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교동도는 NLL(북방한계선)을 사이에 두고 북한 황해도 연백평야 남단과 1.7㎞ 떨어져 있으며 교동도에서 인천국제공항까지는 직선거리로 33㎞다.
이 관계자는 "항공기의 북쪽 비행 한계선이 주문도 남쪽에 있는 것으로 안다"며 "아시아나항공 측에서는 항로를 이탈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초병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여객기가 평소보다 북쪽으로 비행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이에 대해 "공군과 공항관제소를 통해 항로 이탈과 같은 특이사항이 없었음을 어제 확인했다"며 "교동도 초소와 비행기 간 거리가 워낙 떨어져 있어서 승무원이나 승객 모두 이런 총격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군 당국은 당초 이같은 총격 사실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가 일부 언론 보도로 알려지자 뒤늦게 이를 공개했다. 한 관계자는 "당초 국방부가 조사했으나 특별히 문제될 사안이 아니라는 자체 판단을 내리고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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