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요금 부과·경제속도·경비절감 등 다양
미국 휘발유 가격이 하락하고 있지만 아직도 1년 전보다 높은 수준이어서 영세업자들이 고유가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생존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현재 미국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1갤런(3.8ℓ)에 3.67달러로 4달러에 육박했던 지난달보다 많이 내렸고 앞으로 하락세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아직도 1년 전보다는 1달러 이상 비싸다.
영세업자들은 비싼 휘발유 가격의 충격을 흡수하기 위해 단순하게 요금을 인상하는 방법부터 추가 요금 부과, 자동차 경제속도 유지, 불필요한 경비 삭감 등 다양한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각) 소개했다.
네브래스카 주의 피아노 조율업자인 리치 프로이드는 높은 휘발유 가격을 상쇄하기 위해 서비스 요금을 8% 올렸다.
트럭 운송업자인 미시간주의 매트 반데 게벨은 목적지로 떠나기 전 신호등이 적고 짧은 운송로를 찾는다. 주행속도도 시속 53마일(약 85㎞)로 일정하게 유지한다. 게벨은 이런 방법을 통해 같은 양의 휘발유로 하루 주행거리를 5마일(약 8㎞) 정도 늘릴 수 있었다.
잔디 관리 업체를 운영하는 아이오와 주의 스콧 짐마넥은 지난달 트럭과 잔디 깎는 기계 등에 들어가는 휘발유를 산 비용이 1년 전보다 30%나 늘어나자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3.50달러를 넘어가면 고객들에게 휘발유 인상분에 대한 추가 요구요금을 받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부채가 많은 소규모 영세업자들이 고유가로 특히 큰 부담을 받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신용카드 이용 대금과 주택대출 할부금 등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사업에 필수적인 휘발유 가격이 1년 전보다 상당히 올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소규모 영세사업자들은 다른 지출을 줄이고 있다. 사업장 리모델링이나 설비 교체 등을 미루고 있다.
비싼 휘발유 가격은 사회봉사 프로그램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노인·환자의 집으로 식사를 배달해주는 봉사 프로그램 ‘밀스 온 휠스(Meals On Wheels)’를 오하이오주에서 운영 중인 테레사 배리는 고유가 때문에 자원 봉사자가 12명이나 줄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일부 노인들에 대한 하루 식사 제공이 2끼에서 1끼로 줄었다.
하지만, 고유가로 수입이 늘어난 업체들도 있다.
버스 회사인 코치 USA는 고객 수가 급격하게 늘어났다. 고유가로 자가용 대신 버스를 이용하는 손님과 함께 올라간 항공료 부담 때문에 비행기 대신 버스를 타려는 고객이 몰려들고 있다.
싼 주유소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무료 웹사이트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인 ‘개스버디닷컴(GasBuddy.com)’은 방문자들이 20% 증가해 광고 수입도 20% 늘어났다.
(뉴욕=연합뉴스) 이상원 특파원
lees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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