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가 돌아온다. 황제의 귀한이 될 지, 이빨 빠진 호랑이로 전락할 지 업계의 시선이 온통 여기에 쏠리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도요타는 지난 3월 대지진 발생으로 본국으로부터 부품 조달에 차질이 생겨 감산에 들어 갔던 북미공장에 대해 9월부터 완전 정상 가동에 들어가기로 했다. 당초 목표였던 11월말보다 두달 이상 앞당긴 것. 부품조달 상황이 예상보다 빨리 회복되고 있는 덕분이다.
도요타 관계자는 "북미공장에서 생산되는 12개 모델 중 8개는 지난 6일 정상화 됐으며 오는 9월부터는 모든 공장이 대지진 이전으로 돌아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정상화되지 않은 차종은 렉서스 브랜드의 RX350과 도요타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툰드라, 라브4 등이다. 도요타는 현재 미국에 14개의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도요타는 공장 정상화에 맞춰 신차도 내놓을 계획이다. 세계적 베스트셀러 이자 특히 미국시장에선 ‘지존’으로까지 평가받았던 캠리의 제7세대 모델이다. 당초 올 가을 출시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으나 도요타는 어떤 형태로든 일정은 맞춘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분위기 반전도 꾀하고, 무엇보다 리콜 및 대지진으로 추락한 미국시장 내 자존심도 회복한다는 생각이다.
도요타는 지난달 미국 시장 점유율 10.2%에 그치면서 1995년 이후 월별 최소 판매대수(10만8,387대)를 기록한 상황. 이런 부진을 타개한다는 뜻에서, 출시 장소도 일본이 아닌 미국이 될 것이란 후문이다.
도요타가 야심 차게 개발한 신형 캠리는 무엇보다 연비 향상에 역점을 두고 개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006년 선보인 기존 모델은 연비가 ℓ당 12㎞에 그쳐 경쟁모델에 비해 뒤쳐진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하지만 미국 공장이 정상화되고, 새 차를 선보인다 해도 ‘절대권좌로의 복귀’는 만만치 않을 전망. 무엇보다 도요타의 중심인 일본 내 생산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대지진 영향으로 도요타의 일본 내 17개 공장 중 11개가 현재 전력난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도요타는 현재 일본 정부가 전력문제 해결을 강력히 요청한 상태다. 지난 12일 아키오 사장이 기자회견에서 "일본에서의 제품 생산은 한계를 넘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일각에선 "이런 상황이라면 도요타가 생산시설을 다른 나라로 이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캠리는 워낙 소비자들의 충성도가 높은 차종이라 신차종이 출시되고 북미공장이 생산까지 정상화된다면 잃었던 시장을 빠른 시일안에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포드 GM 등 미국브랜드 역시 금융위기 충격에서 빠르게 벗어나고 있어 예전처럼 도요타의 독주는 힘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송태희기자 bigsmil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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