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이나 단체 이메일 계정을 해킹한 뒤 주소록에 저장된 관련자들에게 ‘급박한 사정’을 이유로 급전을 요구하는 온라인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한인 피해자들이 속출하고 있어 이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한인 비영리단체인 소망소사이어티의 유분자 회장은 27일 지인들 수십명의 전화를 받느라 진땀을 흘려야 했다. 누군가가 소망소사이어티 이메일 계정을 도용해 유 회장의 이름으로 “급하게 돈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200여명에게 보냈기 때문.
이 이메일에는 ‘현재 말레이시아 출장 중인데 강도를 당해 지갑과 여권을 모두 빼앗겨 급하게 돈이 필요하다. 인터넷 접속도 잘 안 되니 급하게 2,500달러를 송금해 달라’는 내용이 말레이시아의 특정 주소와 함께 들어 있었다.
유 회장은 “27일 새벽 2시부터 이메일을 받은 독일의 친구 등 30여명이 전화를 해와 깜짝 놀랐다”며 “이같은 이메일은 보낸 적도 없고 출장 간 일도 없는데 해킹 피해를 당해 누군가가 혹시 진짜로 돈을 보냈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수사 당국에 따르면 이 같은 온라인 범죄는 연방수사국(FBI)이 집계한 인터넷 신분도용 범죄 10번째 안에 드는 수법으로 이메일 사용이 잦은 한인들도 이 같은 피해 가능성에 노출되고 있다. 최근 남가주 한인부동산협회와 몇몇 공인회계사들도 이같은 사례를 겪은 바 있다.
FBI 사이버 수사대(www.ic3. gov)는 이메일 계정 등 개인정보 도난 방지책으로 ▲확인되지 않은 이메일에 응답하지 말 것 ▲의심되는 내용일 경우 발신자에게 직접 확인할 것 ▲이메일 상단의 ‘수신자 명단’이 여러 명인지 확인할 것 ▲자신의 이메일 계정과 비밀번호 유출에 주의할 것 ▲받은 이메일 링크된 곳에서 물건 구입을 하지 말 것 등을 권유하고 있다.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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