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항의 강화된 보안검색 대상에서 항공기 조종사들을 제외하는 새로운 프로그램이 올여름부터 시카고 오헤어국제공항에서 시범 운영을 시작한다.
27일(현지시간) 시카고 트리뷴 등에 따르면 미 교통안전청(TSA)은 "올여름부터 오헤어공항을 통과하는 항공기 조종사들은 전신스캐너(일명 알몸 투시기)와 촉수검사(팻다운) 검색대를 그냥 지날 수 있다"고 밝혔다.
’노운크루(KnownCrew)’라는 이름이 붙은 이 프로그램은 정복을 입지 않았거나 공식적인 업무 수행 중이 아닌 조종사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
TSA 보안요원들은 컴퓨터를 이용, 사진이 붙은 조종사 신분증과 운전면허증을 직원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된 사진과 대조하는 것으로 보안 검색을 대신하게 된다. 이때 조종사는 자신의 신분 번호(ID number)를 컴퓨터에 입력해야 한다.
TSA는 이 절차를 무사 통과한 조종사에 대해서는 별도의 몸수색이나 휴대 소화물 검색을 하지 않는다.
이에 대해 일부 항공 전문가들은 "보안 시스템을 약화시키고 테러리스트들에게 악용될 소지가 있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교통문제연구소 리즌파운데이션(Reason Foundation)의 로버트 풀 이사는 "위조된 운전면허증이나 가짜 신분증이 등장할 수도 있다는 것이 주요 허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미국의 항공사 연합과 조종사 노조는 ‘노운크루’ 프로그램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
TSA 측은 "이번 프로그램은 보안검색을 보다 합리적으로 전환하기 위한 첫걸음이며 비행 조종사들과 승객을 같은 수준의 잠재적 보안 위협으로 간주하는 현재의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전했다.
이어 "채용과정에서 조종사들보다 상대적으로 덜 엄격한 보안 심사와 신원조회를 받는 승무원들에 대한 적용은 추후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7만5천명에 달하는 미국의 항공기 조종사들에게 해당되며 이는 일반 승객들이 보안 검색대를 조금 더 빠르게 통과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항공 관계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한편 트리뷴은 "TSA는 전신 스캐너와 촉수 검색에 반발하는 탑승객을 상대로 이보다 더 큰 변화를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존 피스톨 TSA 청장은 지난주 미 의회 상원 공청회 참석, "올 하반기부터 ‘신뢰할만한 여행객(trusted traveler)’을 대상으로 한 특별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개인정보를 공개하고 신원조회를 받는데 미리 동의한 탑승객에 대해 보안 검색 수준을 완화하는 프로그램이다.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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