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방학 맞아 한국학교·교회 부설기관 등서 한국어 학습 열기
▶ “이중언어 구사 큰 장점” 부모들 인식 변화도
남가주 한국학원 LA 본부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한 학생이 28일 수업 중 발표를 위해 손을 들고 있다. <박상혁 기자>
남가주 지역 각급 학교들이 일제히 여름방학에 들어가면서 여름을 이용해 한국어를 집중적으로 배우려는 한인 학생들의 학구열이 뜨겁다. 각 한국학교와 교회 등 부설 한글학교들에 따르면 올 여름 한국어 수강생들이 예년보다 늘어났으며 비한인 학생들도 많아진 것이 특징이다.
이번 주부터 8주 과정의 여름 한국학교를 개강한 남가주 한국학원(이사장 김종건) LA 본부에는 매일 95명의 학생들이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등교하고 있다. 이들은 LA 지역의 다인종·다문화 특성을 감안, 한국어를 배우는 이유로 자신의 ‘정체성 확립과 이중언어 구사능력’을 꼽았다.
남가주 한국학원 측은 올해 여름 한국학교는 지난해보다 수강생이 다소 증가한 가운데 혼혈 및 비한인 학생 비중이 늘어난 점이 특징이라고 전했다. 김덕순 교육감은 “추가등록까지 포함하면 총 수강생은 100명을 넘을 것”이라며 “젊은 세대 학부모들은 어떻게 해서라도 아이들에게 한글을 가르치고자 한다”고 말했다.
28일 유아반부터 12학년까지 다양한 연령대인 학생들은 부모와 함께 또는 홀로 오전 9시까지 남가주 한국학원 LA 본부에 등교했다. 학생들은 자신의 한국어 실력에 따라 ‘기초, 초급, 중급, 고급반’ 총 7개 반으로 나뉘어 하루 3시간씩 말하기, 읽기, 쓰기를 배운다. 수업을 마친 후에는 윌셔 사립 초등학교의 서머스쿨 프로그램 및 데이케어에 참여할 수 있다.
타주에 거주하는 일부 부모들은 아이들을 LA 지역 시댁이나 친정에 맡겨 한국학교에 보낼 정도다. 유아반에 두 자녀를 등록한 한태경(39)씨는 “여름에 집중적으로 한국어 말하기와 읽기, 쓰기를 가르치면 아이들이 다문화 사회인 LA에서 필요한 이중언어 구사능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올해 수강생 중 10%를 한인 혼혈 및 비한인 수강생인 점도 한국어 저변확대 차
원에서 고무적이다. 입양한 딸(5)을 한국학원에 데려 온 행콕팍 초등학교 교사 케롤 모저는 “자신이 한인이란 사실을 아는 딸아이가 뿌리교육을 통해 정체성을 형성하길 바란다”며 “한인 학생들과 어울리며 한국어를 배우면 성장기 좋은 자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어가 서툰 고학년 학생들은 스스로 한국어 배우기에 동참 중이다. 버클리 사립학교 10학년인 안젤라 조양은 “한국에 두 번 갔다 왔고 한국 드라마를 보지만 한국어 말하기는 어렵다”며 “이번 기회에 말하기와 단어공부를 제대로 하고 싶어 한국학교에 등록했다”고 말했다.
<김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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