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50개 주 가운데 가장 부유한 주로 꼽히는 코네티컷.
미 상무부의 2010년 주별 개인소득 현황에 따르면 코네티컷주는 1인당 소득이 5만6천달러에 달해 미 전역에서 가장 높다.
특히 그린위치, 뉴카난 같은 곳은 1인당 소득이 8만달러에 육박하거나 상회하는 부촌들도 즐비하다.
아이비 리그 중 하나인 예일대를 비롯, 웨슬리안대, 트리니티대, 미 동북부 지역 공립대학 1위를 차지한 코네티컷 대학 등이 위치한 교육 명문 주이기도 하다.
그러나 뉴욕타임스(NYT)는 "이 주의 풍요로운 이미지 밑에는 심각한 재정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면서 코네티컷주가 사실 `속빈 강정’에 불과하다고 30일 보도했다.
고용 창출면에서 볼때 지난 20년 동안 코네티컷은 미 전역에서 최하위를 기록했고, 컨설팅회사인 IHS 글로벌 인사이트가 추정한 향후 5년간 고용창출 전망도 최하위권에 속했다.
또 주 정부 재정도 가장 열악한 편에 속한다.
연금 재정이나 비상기금 보유 등에서도 꼴찌 이거나 최하위에 가깝고, 1인당 채무는 가장 높다고 한다.
이 때문에 지난 28일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코네티컷주의 채권등급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하기도 했다.
주 의회는 최근 주 역사상 최대의 세금인상안을 통과시켰지만 공무원 노조가 집단 반발하면서 재심의를 할 수 밖에 없는 처지로 몰렸다.
전통적으로 민주당 강세 지역인 코네티컷은 노조의 지원 없이는 정치활동이 사실상 어렵다.
하지만 강한 노조로 인해 주의 재정이 악화된 것도 부인하기 어렵다.
현 주지사인 대니얼 말로이(민주당)는 7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적자 감축을 위해 6천500명의 주 공무원을 일시해고하고, 2년 동안 임금을 동결하는 등의 조치를 노조 지도자들과 협상을 통해 합의했지만, 노조 일각의 반대로 무산 위기에 빠졌다.
현 단체협상법에 따르면 15개 노조 가운데 14개가 인준하고, 전체 조합원 80%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데, 이 안은 조합원 57%의 동의를 얻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노조 일각에서는 그렇지 않아도 실업률이 높은 코네티컷에서 주 공무원을 대량 일시해고할 경우 오히려 주 경제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코네티컷 대학의 프레드 카스텐슨 박사는 "전통적인 제조업 일자리가 감소하면서 주 전체가 어려움을 겪는 면도 있지만, 과거 주 정부가 노조와의 `20년 협상’을 통해 연금을 대폭 늘리고 고용 창출에 소홀히 대처한 것이 지금의 상황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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