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방학 기획 - 폭력적 게임에 멍드는 청소년들
전문가들은 청소년들의 경우 성인보다 세뇌가 빠르기 때문에 게임 중독이 정신 건강까지 해치는 폐해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게임을 하루에 열 시간 이상씩 하다 보면 게임 속의 캐릭터가 나인지, 게임 밖의 나인지 헷갈릴 때가 있어요”
한 인기 온라인 게임에 3년 전부터 빠진 한인 채모(16)군은 스스로 인정하는 게임중독자다. 5년 전 가족과 함께 LA로 이민 온 채군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영어도 잘 늘지 않아 컴퓨터와 비디오게임이 유일한 친구이자 스트레스 해소책이다. 처음에는 부모님의 제지로 하루에 2시간밖에 못했지만 게임을 못하게 할 경우 밥을 먹지 않겠다고 버틴 끝에 지금은 부모도 막을 수 없는 지경이 됐다.
여름방학을 맞아 한인 청소년들이 더욱 게임 중독에 빠져들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청소년들의 게임 중독은 대부분 순탄치 못한 가정환경이나 애정 결핍 등이 원인이 되며 우울증을 동반하거나 사회성 저하로 이어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특히 어린 나이의 학생들의 경우 호기심이나 주변 친구들을 따라서 하는 것으로 단순한 비디오게임을 시작했다가 이를 절제하지 못하고 게임기를 손에 잡지 않으면 정서불안 등이 나타나는 중독 증세를 보이기도 한다는 것이다.
한인 중독증회복 선교센터의 이해왕 선교사는 “맞벌이 부모 밑에서 여름방학을 보내는 청소년의 경우 평균 10시간 이상 게임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문제는 술을 마시면 마실수록 주량이 느는 것처럼 게임도 동일한 중독성이 있다는 것”이라며 “특히 ‘이혼가정에 방치된 자녀’ ‘부모의 학업 기대담에 부담감을 느끼는 자녀’ ‘자신을 이해 못하는 엄한 부모의 자녀’ 등이 우울증 증세를 보이며 게임중독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또 요즘 유행하는 게임들의 경우 일정한 미션 끝이나 게임을 ‘정복’할 수 있는 것에 비해 온라인 접속자간의 ‘일대일’ 대결 형식이 많아 게임에 빠지는 시간이 더 늘어날뿐더러 게임 속 아이템이 실제 현금화될 수 있어 중독 정도가 더 심해지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고 전했다. 이같은 온라인 게임이나 폭력적인 비디오 게임중독의 폐해는 정신 건강과도 직결될 수 있어 그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10대 청소년들의 경우 성인보다 세뇌가 빠르기 때문에 처음 게임을 접했을 때는 재미로 시작하지만 장기간 노출되다 보면 현실과 가상 공간의 혼동이 생기고 폐쇄적으로 변해 현실 도피를 초래하고 학업 등 일상적 생활을 소홀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
전문가들은 게임중독의 문제점으로 ▲창의력 상실 ▲현실도피 ▲폐쇄적·폭력적으로 성격 변화 ▲거짓말 ▲편집증 ▲의욕상실 ▲협동생활 장애 ▲정서불안 등을 꼽았다.
조만철 정신과 전문의는 “게임을 장기간 할 경우 과도한 몰두로 인해 시간관념을 상실해 수면부족, 불면증 집중력 약화 등 학업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향후 사회생활에도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양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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