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주 마이매이에 살고 있는 룰라 기오스마스 씨는 최근 JP 모건 체이스로 부터 "주택을 담보로 대출받았던 30만 달러의 빚을 절반으로 탕감해 주겠다"는 편지를 받았다.
그녀는 자신이 왜 이런 선물을 받게 된 것인지를 알지 못했다.
당장은 상환이 어렵긴 하지만 은행에 빚을 갚지 못한다고 말한 적도 없었고, 그런 요청을 한 적도 없었기 때문이다.
빚의 절반을 탕감받기 전 기오스마스는 자신이 소유한 주택의 가치 보다 높은 대출로 인해 이사할 수 도 없었고, 직장을 바꿀 수도 없었으며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차압의 위기에 놓여 있었다.
미국의 대형 은행들이 위험하다고 판단되는 대출금에 대해 자발적으로 빚을 경감해 주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3일 보도했다.
JP 모건 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이 이자를 연체하거나 상환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수만건의 주택담보 대출 등에 대해 고객이 요청하지 않았는데도 이를 삭감해 주고 있다는 것.
두 은행은 지난 금융위기 동안 부실 은행을 인수하면서 엄청난 옵션 ARM(변동금리모기지)을 떠 안게 됐다고 한다.
옵션 ARM은 원금과 이자를 동시에 갚는 주택담보대출과 달리 차입자의 여건에 따라 월이자만 내거나 최소 이자만 내도록 선택할 수 있는 상품을 말한다.
하지만, 최소 이자만 내더라도 나머지 이자는 원금에 붙게 돼 결국 시간이 흐를수록 원금이 훨씬 늘어나게 된다.
특히 모기지 금리가 계속 올라가면서 옵션 ARM의 금리도 재조정됐고 차입자의 상환 부담은 더 커져 연체율이 올라가면서 이를 어떤 식으로든 정리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에 이들 은행이 직면하게 됐다는 것이 NYT의 설명이다.
모건 체이스는 2008년 워싱턴 뮤추얼을 사들였을 때 500억 달러 상당의 옵션 ARM 대출을 물려 받았고, 지난 가을 연체된 80억 달러 규모의 옵션 ARM 2만2천건을 정리했지만 아직도 330억 달러의 상환이 불투명한 대출금을 떠 안고 있는 실정이다.
BOA 역시 2008년 컨트리와이드 파이낸셜을 매입하면서 55만 건의 옵션 ARM 대출을 떠 안았고 그동안 20만 건의 옵션 ARM을 보다 안정적인 모기지로 대체해왔다.
kn020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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