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4개월때 미국입양 지난해 처음 모국 찾아
한인들 질서있고 모범… 커뮤니티 행사 꼭 참가
“한인의 피가 흐르고 있는 만큼 한국에 대한 저의 관심은 뜨겁습니다”
LA카운티 셰리프국 서열 3위의 부국장(assistant sheriff)으로 승진한(본보 6월24일자 A2면 보도) 세실 램보 부국장의 말이다.
램보 부국장은 겉모습만 보면 흑인이지만 흑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한·흑 혼혈로 서울이 고향이다. 그러나 그는 생부와 생모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다. 램보 부국장이 알고 있는 것은 생후 4개월 만에 입양기관인 홀트 인터내셔널을 통해 LA의 흑인 양부모에게 입양돼 왔다는 것뿐이다.
사실 그는 지난 2010년 한국 경찰과 업무 교류차 한국을 방문할 때까지 한국에 대한 개인적 기억은 별로 없었다고 한다. 알고 있는 것이라고는 소식이 끊긴 생모가 한인이라는 것과 자신의 성이 어머니를 따랐을 것으로 추정되는 전씨였다는 것 정도다.
그러나 램보 부국장은 지금 누구보다도 한국에 관심이 많은 미국인이기도 하다. 한국에 갔을 때의 느낌을 묻자 “요즘 젊은 한국 사람들은 남북통일에 대한 관심이 매우 적은 것 같다”라고 말할 정도로 다른 미국인들에 비해 한국에 대한 식견이 깊다.
사실 그에게 한국의 문화는 낯설지 않다. 한인 등 이민자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이민자 커뮤니티 치안에도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는 게 그의 말이다.
램보 부국장은 이번 승진으로 LA카운티 구치소 운영과 1만4,000여 명에 달하는 셰리프국 경관 및 관련 인력, 신참 경관 훈련 등까지 거의 모든 셰리프국 일반 업무를 총괄하는 자리에 올랐다.
램보 부국장은 북가주의 훔볼트대에서 사회학을 전공한 뒤 지난 81년 셰리프국에 입문해 마약전담반과 내사과, 동양인 수사과, 아시안 갱 전담반 등을 거친 30년 경력의 베테런으로, 셰리프 아카데미에서 리더십 과정 창설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기도 했고 지난 2000년부터 동양인수사과 수사과장으로 활약하다 3년 전 셰리프국의 ‘아시안 갱 전담반’을 최초로 창설해 부국장으로 처음 승진한 이후 이번에 서열 3위로 자리했다.
최근 램보 부국장이 걱정하고 있는 것 중 하나는 샌버나디노 지역 인근에서 급증하고 있는 아시아계 갱단들의 마약 관련 범죄다. 이들은 대량으로 마리화나를 재배한 후 불법 유통에 나서면서 여차하면 폭력도 불사해 지역 주민들에게 불안을 안겨주고 있다는 것이다.
램보 부국장은 이에 대해 “불법 마약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는 것이 셰리프국의 임무”라며 지역 주민들을 위한 치안 확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램보 부국장은 또 셰리프국내 한인 경관들이 모여 ‘한인 셰리프 경관연합회’(KADA)를 결성하려는 것과 관련 “현재 셰리프국에 한인 경관들의 숫자는 그렇게 많지 않지만 이들이 뭉쳐 한인 커뮤니티와 소통에 나선다면 더 많은 한인 셰리프 경관들도 확보할 수 있고 셰리프국에 대한 이미지 제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램보 부국장은 이어 “한인 커뮤니티는 굉장히 질서가 있고 법규를 준수하는, 모범이 되는 커뮤니티”라며 “셰리프국은 한인 커뮤니티와의 공조를 항상 모색하고 있으며 앞으로 한인의 날 행사 등을 포함한 커뮤니티와의 교류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글 허준 기자·사진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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