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인사들의 휴대전화 음성메시지를 도청했다는 의혹을 받는 영국의 타블로이드 일요신문 뉴스오브더월드가 살해된 10대 소녀의 휴대전화까지 해킹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뉴스오브더월드의 휴대전화 해킹을 조사하고 있는 경찰이 2002년 실종됐다가 시체로 발견된 소녀 밀리 다울러의 부모에게 딸의 실종 당시 휴대전화가 해킹됐다는 사실을 전했다고 변호사 마크 루이스가 4일(현지시각) 말했다.
2002년 3월 잉글랜드 남부의 서리에서 당시 13세였던 밀리 다울러가 실종되자 전국적인 수색 작업이 이뤄졌으나 실종 6개월 후 그의 유골이 숲에서 발견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뉴스오브더월드가 다울러의 가족과 친구가 남긴 음성 메시지를 녹음했을 뿐 아니라 음성사서함에 저장 공간을 확보하려고 메시지를 삭제하기까지 했다고 보도했다.
루이스 변호사는 뉴스오브더월드의 해킹이 경찰 수사를 방해했다면서 밀리 다울러의 가족이 세계적인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이 소유한 이 신문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머독의 뉴스 코퍼레이션(이하 뉴스코프)이 영국 위성방송 스카이(BSkyB)를 인수하는 것을 정부가 승인한 지 불과 며칠이 지나 새로운 폭로가 나오자 머독이 지나친 영향력을 가질 것이라며 그의 스카이 인수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다시 높아고 있다.
부총리를 지낸 노동당 정치인 존 프레스콧은 BBC라디오에서 "이들은 메이저 언론을 경영하기에 적합한 사람들이 아니다"고 비판하면서 정부가 뉴스코프의 스카이 인수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스오브더월드는 그동안 왕실 인사, 정치인, 배우, 가수 등 유명인들의 사생활을 집중적으로 캐내는 보도 행태를 보여왔다.
토니 블레어 전 총리 등 거물급 정치인은 물론이고 윌리엄 왕자와 최근 결혼한 케이트 미들턴을 비롯한 왕실가족까지 주요 인사들의 정보를 불법적으로 수집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으며 지난달에는 유명 여배우 시에나 밀러의 휴대전화 메시지를 해킹한 사건과 관련해 10만 파운드(약 1억8천500만원)의 배상금을 지불했다.
(런던 로이터.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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