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은 장기 휴가 동안 업무가 잘 이뤄지는 것을 두려워한다”
파이낸셜 타임스(FT) 독일판은 11일 한국의 장시간 노동, 업무의 비효율성, 일 중독, 휴가를 꺼리는 문화 등을 지적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신문은 ‘휴가가 없는’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보다 노동시간이 길고 자살률이 높은 산업국가는 없다"면서 "한국인의 연평균 휴가기간은 11일에 불과하고 그나마 대부분은 단기로 나눠 사용한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한국인은 휴가를 통해 충전하기보다는 더 일하기를 원하는데 이를 통해 추가 보너스와 칭찬을 얻게 된다"면서 "이같은 노동의욕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자기 착취는 효율성을 잃고 있다"면서 "많은 직원은 단순히 시간을 보내면서 상사가 퇴근하기를 기다린다고 고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한국인들은 연간 2천256시간을 일하는 반면 독일은 1천430시간, 네덜란드는 1천389시간을 일하지만 1인당 명목 인건비는 독일과 네덜란드가 한국의 2배에 달한다.
신문은 또 한국인들이 연평균 4일만 여행하지만, 노동 의욕이 높은 일본조차도 한국보다 10배 이상의 시간을 여행한다고 설명했다.
독일 출신인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이 신문과 인터뷰에서 "생산성과 노동시간을 동일하게 생각하는 산업화시대의 생각이 여전하다"면서 "이제는 창조성, 혁신, 신기술이 더욱 중요한 시대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이론적으로는 직원들이 장기 휴가를 신청할 수 있지만 인력 계획이 적합치 않다고 덧붙였다.
한국 전문가인 마이클 브린은 "자신을 기업과 국가라는 커다란 기계의 작은 부품 정도로 생각하는 인식이 문제"라면서 "한국인들은 2주 동안 자리를 비우더라도 일이 순조롭게 이뤄지는 것을 다른 동료가 깨닫게 될까 봐 두려워한다"고 말했다.
(베를린=연합뉴스) 김경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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