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간 고용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소규모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꺼리고 있어 미국 고용시장의 부진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런 전망은 지난달 미국의 실업률이 소폭 상승하고 새로 생겨난 일자리 수도 예상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제기된 것이어서 고용시장 전망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상공회의소의 의뢰를 받아 해리스 인터랙티브가 지난달 말 매출액 2천500만달러 이하의 소규모 기업 경영인 1천4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응답자의 64%가 내년까지 직원을 새로 채용할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고 11일 보도했다.
채용 계획이 있다는 응답은 단 19%에 그쳤고 응답자의 12%는 아직도 직원을 감원할 계획이 있다고 대답했다.
채용 자제의 원인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경제적 불확실성(Uncertainty)’을 꼽았고 3분의 1가량은 `매출 부진’, 7%는 `자금 확보의 문제’라고 답했다.
특히 앞으로의 경기를 암울하게 전망하는 응답자가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약 41%는 앞으로 2년간 사업 여건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한 반면 여건이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은 29%에 그쳤다.
국가채무 한도 문제와 관련해 미국 정부의 지급불능사태(디폴트)가 발생하면 사업에 부정적인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응답이 70%에 달했고 미국 경제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응답도 84%로 집계됐다.
WSJ는 종업원 500명 이하의 소규모 기업이 미국 민간 부문의 고용 중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현실을 고려할 때 이는 미국 고용시장의 부진이 당분간 지속될 것임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콜로라도주 라피엣 소재 의료장비 공급업체인 버팔로 서플라이의 해롤드 잭슨 최고경영자(CEO)는 "나는 채용을 자제하는 편이 안전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주문이 늘어나도 추가 채용 없이 처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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