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의 청소년 흡연율 하락에 영화가 크게 기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14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G(전체관람가), PG(부모동반 전체관람가), PG-13(13세 이하 부적합) 등급의 흥행영화에서 흡연 장면은 지난 2005년 2천93건에서 지난해 595건으로 71.6%나 줄었다.
또 영화 1편당 흡연 장면도 같은 기간 20.1건에서 6.8건으로 66.2%나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타임워너, 디즈니, 컴캐스트 등 3대 메이저 영화사들이 제작한 영화에서는 흡연 장면이 무려 95.8%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다른 영화사 작품(41.7%)에 비해 감소폭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흥행영화에서 흡연장면이 줄어든 것은 청소년 금연에 큰 효과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미국의 중학생 흡연율은 지난 2000년 15.1%에 달했으나 2009년에는 8.2%로 낮아졌으며, 고등학생도 같은 기간 34.5%에서 23.9%로 떨어졌다.
보고서를 작성한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 대학(UCSF)의 스탠튼 글랜츠 교수는 "영화사들이 흡연장면을 줄이려고 노력한 것이 성과를 나타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세계보건기구(WHO)가 최근 역사적인 장면이나 담배의 유해성을 묘사하는 경우 외에 흡연 장면을 포함하는 영화에 대해 자동적으로 R(17세 이하 부적합) 등급을 부여하도록 권고한 것과 관련, "이런 정책이 채택되면 청소년 흡연율이 더 낮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연합뉴스) 이승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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