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세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이사장이 18일 한국문화콘텐츠 진흥원 미주사무소에서 한국 만화의 발전 가능성에 관해 말하고 있다. <이은호 기자>
젊은 만화가 지원책 마련
“한국 만화의 발전을 위해서는 ‘영웅적 행위’(Heroism)를 소재로 한 그래픽 노블시장의 형성이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합니다”
오는 21~24일 샌디에고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국제 코믹콘’에 참가, 한국만화 홍보를 위해 LA를 방문한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이사장 이현세 작가의 말이다.
이 이사장은 “한국 최초의 맞춤형 합동 창작만화 제작 논의, 실질적인 젊은 한인 작가들의 해외 진출을 돕는 것이 이번 코믹콘 참가의 목표”라며 “한국 만화는 현재 온라인 중심의 웹툰 만화와 학습정보 만화의 양대 산맥을 제외하고 완전 주저앉아 버렸고 이 같은 추세는 미국보다 10배 이상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이 이사장은 또 “한국에도 밀도 있는 만화를 제작 가능한 젊은 작가들이 많지만 이들이 진출할 시장이 없고 인재들의 해외 유출사태까지 발생하고 있다”며 “이번 코믹콘에서 서양 작가들과 만나 동서양의 히어로이즘을 접목시킨 새로운 창작을 제시할 것이고 추후 LA 등지에 한미 만화가들의 집합 창작소를 마련해 세계적으로도 대중적인 만화를 제작해 젊은 한인작가들의 성장을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종이 만화사업은 거의 괴멸된 상태고 이에 많
은 제작사들이 여러 가지 만화 소재를 애니메이션과 영화, 게임에 연계해 새로운 사업을 창출하고 있는 시점이라며 그 중심에는 그래픽 노블과 히어로이즘이 자리 잡고 있다고 전했다.
이 이사장은 “한국 만화작가들이 현재 그래픽 노블시장의 불완전한 시장구조와 생계유지로 창작만화가 아닌 온라인 게임업체로 치우치는 경향이 많고 갑작스런 문화적 변화로 갈피를 못 잡는 젊은 작가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고 안타까움을 표명했다.
특히 이 이사장은 “한국은 정치, 사회적인 이유로 영웅위주의 만화를 전반적으로 경시해 왔고 이데올로기적인 만화와 소설을 선호해 왔다. 심지어 영웅심을 도발하는 만화는 ‘쓰레기’로 취급된 적도 있다”며 “일본이나 미국, 유럽에 만화 부흥을 일으킨 소재들이 ‘히어로이즘’에 있듯이 한국 만화가 발전하려면 ‘히어로이즘’을 소재로 한 만화를 부활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미 ‘천국의 신화’ ‘아마겟돈’ 등 자신의 인기 만화를 북미지역에 번역 출간하며 여러 시행착오를 경험한 바 있는 이 이사장은 “한국 만화가 유별나게 북미지역에서는 인기가 없다. 이는 장황하게 이어지는 장편위주의 만화구조와 홍보부족 때문”이라며 “한국 만화의 성공적인 해외 진출을 위해서는 ‘만화문화’가 아니라 ‘만화문화 산업’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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