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산난에 등록금 폭등
▶ 고등교육 명성 쇠퇴 우려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던 캘리포니아의 고등교육 시스템에 급격한 쇠퇴조짐이 나타나고 있어 ‘대학 교육의 위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매년 등록금 폭등사태가 이어지면서 미 전국 최상위권을 유지해 왔던 캘리포니아 고교 졸업생들의 대학 진학률이 최근 급락하고 있는데다 대학 졸업률도 미 전국 최하위권으로 추락하고 있어 ‘교육 왕국’ 캘리포니아의 옛 명성을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칼스테이트(CSU) 새크라멘토 대학 산하 고등교육정책연구소가 20일 최근 급격한 추락세를 나타내고 있는 캘리포니아의 고등교육 실태에 경종을 울리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태만의 결과’(Consequences of Neglect)라는 제목으로 이날 공개된 보고서에 따르면 가주 고교 졸업생들은 등록금 폭등 등의 이유로 갈수록 대학에 진학하기가 어려워져 지난 2007년 58%까지 올랐던 대학 진학률은 53%까지 급락했다.
캘리포니아 고교 졸업생들의 대학 진학률은 2003년 53%에서 2007년 58%까지 상승했으나 경기침체가 가속화되면서 추락해 2009년 53%로 떨어졌다.
2007년부터 2009년까지 단 2년 새 대학 진학률이 무려 5%나 떨어진 셈이어서 캘리포니아의 대학교육이 개선은커녕 오히려 과거로 뒷걸음질을 계속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캘리포니아의 현 고등교육 시스템은 과거의 명성과 과거의 정책에 의존하고 있으나 이제 어디에서도 미국의 고등교육을 선도하던 캘리포니아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고 쇠락하고 있는 캘리포니아 대학 교육의 현주소를 진단했다.
또, 보고서에 따르면 CSU와 UC 등 주립대학의 학비 폭등세가 지속되면서 학비 인상폭은 이미 미 전국 평균치를 크게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고, 대학생 1인당 주정부가 지원하는 교육지원금 수준은 이미 미 전국 최하위 바닥권 수준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학비 폭등과 경기침체로 대학 진학률도 급락했지만 대학에 진학한 학생들이 중도에 학업을 포기하는 비율도 크게 증가했다. 보고서는 어렵게 대학에 진학한 학생들도 비싼 학비 등을 이유로 학업을 마치지 못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며 캘리포니아 고교 졸업생들의 학사학위 취득률 역시 전국 최하위권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 학생들의 학사 학위 취득률은 미 전국 41번째로 나타났다.
보고서를 발표한 콜린 무어 교육전문가는 “고급 인재를 길러내는 고등교육 시스템이 무너지면 주민 소득수준이 낮아지고 세수가 감소할 뿐 아니라 일자리마저 줄게 되는 악순환이 이어지게 된다”며 “고등교육의 쇠락은 캘리포니아주 전체에 전면적이고 극적인 침체사태를 불러오게 될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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