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이 파탄 난 미국 캘리포니아주 주민 상당수는 세금을 올려서라도 제대로 된 공공 서비스를 받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남캘리포니아대학(USC)과 공동으로 캘리포니아 주민 1천507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벌인 결과 주민 60%가량이 담배, 청량음료, 술, 원유 생산 시설 등에 지방세를 매기는 방안을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25일 보도했다.
민주당원은 3분의 2에 육박하는 64%가 지방세 신설에 찬성했고 공화당원은 42%가 찬성했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담배, 청량음료, 술에 따로 지방세를 물리지 않고 있지만 시 정부나 카운티 정부는 주민의 동의만 얻으면 세금을 걷을 수 있다.
교육 예산을 관장하는 교육청도 주민 동의를 받아 교육세를 따로 징수한다.
캘리포니아주 주민들이 호주머니를 털어갈 수 있는 지방세 신설에 찬성하는 것은 재정 파탄 탓에 교육, 보건, 치안 등 공공 서비스가 축소되는 일을 바라지 않기 때문이라고 LAT는 분석했다.
교사 출신 은퇴자 조앤 홀터(69) 씨는 "지방 정부가 돈이 떨어져 치안과 교육이 형편 없어지는 일은 원하지 않는다"면서 "어린이들이 더 나은 교육을 받을 수 있다면 세금을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공화당원이라는 제이미 블라섬(47) 씨는 지방세 신설에는 찬성하면서도 세금으로 걷은 돈은 지역에서 쓰여야 한다는 전제 조건을 달았다. 블라섬 씨는 "내가 낸 돈은 내가 감시할 수 있는 우리 지역에서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설문 조사를 기획한 USC 정치학연구소 댄 슈너 이사는 "사람들은 대개 다른 사람이 낼 것이라는 생각에서 증세에 찬성한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 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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