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소식과 함께 20일 동서문화센터에서는 일련의 동양학 전문가들이 주요 북한관련 사안에 대해 논의했다.
하와이 동서문화센터에 교환학자로 방문중인 마이클 그린 국제전략연구소(CSIS) 수석자문은 “당장 북한에 급변사태가 발생하거나 체제가 붕괴될 것으로는 생각되지 않는다. 김정일의 20여세 남짓한 아들 김정은이 차기 후계자로 추대된 것은 변화가 아닌 기존의 시스템을 존속 유지시키려는 북한당국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며 내년 봄이나 여름이 되어서야 그가 어떠한 인물인지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그린 자문은 또한 북한이 지난 수년간 김일성 탄생 100주년을 맞는 2012년을 강성대국 완성의 해로 선전해 온 점을 들며 내년에는 3번째 핵실험, 그리고 미사일 시험발사 등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패널리스트들은 장기적인 관점으로 봤을 때 김정은이 공산 이북의 마지막 지도자가 될 것이라는 전망에 의견을 같이하고 어느 한 시점에 이르러서는 북한이 남한에 흡수통일 될 것으로 내다봤다.
퍼시픽 포럼의 랄프 코사 회장은 이에 대해 “모두가 언젠가는 독일이 통일될 것으로 여겨왔지만 구체적인 시기는 예상하지 못했던 것과 같이 한반도도 마찬가지로 언젠가는 통일이 될 것이지만 그 시기가 언제가 될지는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들은 심각한 기아에 시달리고 있는 북한 하층계급의 주민들을 위해 미국이 식량지원을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또한 북한 핵 프로그램 폐지를 위한 6자 회담도 재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 6자 회담의 경우 북한 핵무장 해지를 위한 목적이 강했으나 최소한 회담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북측의 도발이 없었다는 점을 상기하며 지금은 현상유지를 통한 상황이 악화되는 것을 막는데 주력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또한 김정은의 후견인으로 주목 받고 있는 장성택 국방부위원장이 섭정을 맡게 될 경우 북한을 중국식 경제개방으로 이끌 가능성이 높은 반면 북한이 붕괴되는 상황이 닥치더라도 시민혁명이 아닌 권력층의 쿠데타에 의한 것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동서문화센터의 찰스 모리슨 소장도 예전에 평양을 방문했을 때 약 5-12세 연령대의 어린이들이 북과 나팔을 울리며 깃발을 들고 마치 전쟁터에 나가는 군인들처럼 행진하며 학교에 가는 모습을 보고 아연해 했던 적이 있다며 한반도의 통일은 물질적 비용 외에도 이미 윤리기준을 상실한 북한의 주민들을 어떻게 남한사회에 동화시킬 것인지가 가장 큰 숙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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